진짜 부X친구란 이런 거야 ㅎ

2) 안 본 눈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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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X친구란 이런 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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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졸려..."




어제도 전정국이랑 한바탕했더니, 온몸의 기운이 쭉 빠졌다. 하필이면 전정국이랑 같은 방탄예술고에 같은 실용음악과라니, 이건 반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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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 왜 그래? 또 전정국이랑 싸웠어?" 



나에게 이 질문을 하는 이 아이는 내 짝꿍이자 절친인 예은이다.

"내가 이러고 있으면 보나 마나 전정국 때문이지." ((째릿

나는 내 바로 앞자리인 전정국의 동그란 뒤통수를 있는 힘껏 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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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따가움-] 





"너희도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매일 싸우냐?" 

"쟤랑 나랑 철천지 원수인 건 분명해. 그러지 않고서야 이 관계를 설명할 수 없어." 

"근데 난 너희가 부럽다?" 

"헐... 예은아, 잘 들어. 이건 절대 부러워 할 일이 아니야." 

"그건 네 생각이 그런 거고, 난 이런 오래된 친구 한 명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딱히 생각해보면 예은이의 마음이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외동인 예은이는 부모님의 사랑만을 듬뿍 받고 자라서 오래된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지× 맞은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짜증 나는지, 그 누구보다도 난 잘 알기 때문에 전정국이랑 나의 사이를 부러워하는 예은이의 마음은 이해를 못하겠다.



"찬성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 돌대가리가 하는 말이 맞다."

"뭐래, 이 빡대가리가." ((빠직

"........" ((고래 싸움에 낀 새우 한마리

"나랑 얘랑 매일 싸우는 거 잘 알지? 그만큼 서로를 꼴 보기 싫어한다는 뜻이야." 

"네 재수없는 면상 더 보기 싫으니까, 좀 꺼져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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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예뉘예, 네 면상은 더 보기 싫거든?" 




누군 좋은 줄 아냐? 라는 눈빛을 보내고는 전정국은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전정국의 면상을 갈겨주고 싶었지만, 난 참았다. 




참을 인-] 

"여주, 괜찮은 거 맞지?" 

"응. 괜찮아." ((이 악물음 




웅성웅성-] 

반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여학생들이 전정국을 보면서 노래방 앞에 세워놓는 춤추는 풍선처럼 하나 같이 흐물흐물 거리고 있었다. 저 전정국이 뭐가 좋아서 저러는지, 나는 하나도 이해 못 하겠다. 




"누구 때문에 시끄러워서 못 있겠네. 나 잠깐만 나갔다가 올게, 예은아." 

"어, 그래." 




전정국의 뒤통수에 한번 째려본 나는 그대로 반에서 나왔다. 그런데 누군가의 손에 잡힌 팔 때문에 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저기... 정국이한테 이것 좀 전해 줄 수 있을까...?" 

그 아이는 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내 앞으로 내밀었다. 

"미안한데, 난 전정국의 선물 배달꾼이 아니야."

지겹다. 남학생들은 그나마 용기가 있어서 직접 전하는 일이 많지만, 여학생들은 대부분 남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는 한다.




"내가 정국이만 보면 너무 떨려서 실수 할까 봐, 그래... 너 정국이랑 친한 것 같은데... 대신 전해 주면 안 될까...?" 

"하아... 그래, 이리 줘." 




아이한테서 건네받은 선물 상자를 들고서는 난 다시 반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전정국의 책상 위에 그 선물 상자를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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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 나한테 주는 선물이냐? 왠일?"




"응, 꿈 깨. 저 반 밖에 있는 예쁜 얘가 너한테 전해 달란다." 

"아,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넌 이런 선물 박스 고를 센스도 없잖아."

"......." ((빠직




전정국은 반 밖으로 힐끔거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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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학생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윙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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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갓, 마이 아이즈...!! 

하필이면 그걸 봐 버리다니, 이런 홀리쒯!!! 


안 본 눈 삽니다...!!




저벅저벅-] 

"꺄아아아아아...!!!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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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헐... 태형 오빠...!! 우리 반에는 어쩐 일이야?" 

"너 보고 싶어서 왔지." 

"오빠, 마침 잘 왔어. 안 그래도 내 눈이 썩을 뻔 했는데, 오빠 덕분에 살았다."




역시 태형오빠 머리부터 발끝까지 간지가 철철 흐르네, 누구랑은 정반대로. 오빠의 빛나는 얼굴을 보니까, 이제야 살 것 같다.




"뭐라고 했냐, 지금?" 

"어떤 놈 때문에 내 눈이 썩을 뻔 했다고 했다." 

"내가 얼마나 잘생겼는데...!!" 

"다른 애들 눈에는 그렇겠지. 근데 내 눈에는 아니 거든?" 

"방금 눈 썩을 뻔 했다는 말 취소해라." 

"난 사실을 말했을 뿐, 취소 못함. 그리고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는데?" ((메롱

티격태격-] 

"ㅇ,애들아...? 진정해...." 

1도 안 들림-] 

"취소하라면 취소하라고!!!" 

"취소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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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싸우는 이 둘의 사이에 껴서 말리지 못 하는 태형은 땀만 삐질삐질 흘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