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했던 학교는 이게 아닌데

10. 산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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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스비낭 무슨 일 있었어? 안색이 안 좋넹”

“…예? 아뇨 딱히”

“…있네 있어. 존나 무슨 일 있었네..기달, 나 이것만 먹고”

“먹는데 얼마나 걸려요”

“미안한데 이제 한 입 먹었거든? 이거 첫 끼란 말이ㅇ..”

“저 어제 여주한테 고백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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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연준이 들고 있던 숟가락을 그대로 내려 놓았다.

고백을 했는데 저렇게 울상인거 보면 딱봐도 차인 것.
핸드폰을 꽉 쥐고 있는 수빈의 등을 토닥여줬다.

녀석.. 그럴 수 있는거야아.. 형이 괜찮은 여자 있으면 무조건 너부터 소개 시켜줄ㄱ,



똥땅띵ㅇ땅랑띵똥땅똥~!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에 수빈이 벌떡 일어났다.
덩달아 놀란 연준도 어정쩡한 자세로 얼떨결에 같이 일어섰다.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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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주야! 도착 했어? 아 배터리가 없었다고.. 너 보조배터리 안 챙겼지. 오빠가 챙기라고 그렇게 말을 해줘도 응?”

“…”

“형 잠시만요 저 여주랑 통화좀!”




수빈이 나가는 모습만 어이없게 바라보던 연준이
작게 욕을 중얼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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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씨 입맛 떨어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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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렀네 저질렀어.. 야 그래서 사귀냐?”

“아뇨 아직”

“아직? 아아지이이익???? 대놓고 썸 타겠다 이거네”

“.. 근데 저는 수빈 오빠가 나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오빠아아? 오빠아아아ㅏㅇ?”

“아 그만 놀려요!”





범규가 콜라를 마시며 낄낄 거리다 소주를 따랐다.
어느새 전멸. 대부분 자러 가거나 술 취해서 정신 못 차리는 학생들이 다수였다.

엠티는 생각보다 재미도 없었고 흥미도 없었다.
그나마 옆에 범규 선배 있어서 다행이지 없었으면
얼마나 노잼이였을지..





“그러는 넌 수빈이 형 얼마나 좋아하는데”

“…”

“고백 받은게 갑작스러울 정도로 예상 못 한 건 아니잖아”

“..아 물론 설렌 적은 많지만”

“너 CC 잘 생각해라? 헤어지면 진짜.. 서로 불편해지는 거 알지? 심지어 우리는 같은 동아리잖아”

“…”

“둘이 잘되면 물론 좋겠지만 그냥.. 잘 생각 해보라고”





.. 아직 사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헤어짐까지
생각 해보라는 건 너무 가혹한 거 아니에요?

그치만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 말 없이 소주만 들이켰다.
그러고 보니까 범규 선배랑 이런 진지한 대화는 처음 해보는데.. 심지어 연애 상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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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기 껴도 돼요?”

“어.. 태현이? 너 아직 안 잤어?”

“애들 챙기다 보니까 술을 제대로 못 마셨어”





1학년 과대 강태현

태현이가 슬쩍 내 옆자리에 앉았다. 범규가 흐린 눈으로
태현이를 빤히 바라보더니 곧 입을 열었다.





“이야.. 뒤지게 잘생겼네”

“..감사합니다”

“너 노래 잘 해?”

“더 늘어야죠”

“이야.. 겸손까지”





워낙 친화력이 남다른 범규 선배와 다르게 나는 이 친구와
묘하게 느껴지는 어색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 수빈 오빠는 자려나




“저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요!”




.
.
.




(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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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저 담배좀”

“어엉 다녀와”





터덜 터덜 흡연구역으로 향하는 수빈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엠티.. 그래 엠티.. 재미있지. 이제 1학년이고 호기심도 많을텐데.. 다 즐겨 봐야지..

.. 전화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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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괜히 대학 생활 방해하지 말자. 정신 차려 최수빈”




괜히 지 머리를 헝클어트린 수빈이 담배를 물었다.
칙- 칙-, 겨우 불이 붙은 담배 필터를 잘근 씹던 순간,



카톡!

[오빠 자요? 목소리 듣고 싶은데]




툭-

피우지도 못한 담배를 바닥에 떨궈버린 수빈이
누구보다 빠르게 전화를 걸었다.





[“안 잤어요? 늦었는데”]

“…”

[“헉.. 제가 깨운 건 아니죠? 그러면 미안해지는데..”]

“아니, 아니 나도.. 너 목소리 듣고 싶었어”

[“…”]

“사실 너 연락 기다리고 있었어”

[“..맨날 봐서 몰랐는데 오빠 없으니까 되게 심심해요”]

“지금 나 보고 싶다고 돌려 말하는 거야?”

[“..치”]

“아니라고는 안 하네”

[“어느정도 맞는 말이니까 부정은 안 할게요”]






마음 한 구석이 간질간질 해져 계속 웃음이 나왔다.

아 어떡해.. 진짜 귀여워. 너무 귀여워

수빈이 잠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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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미친놈처럼 눈 딱 감고 너 있는데로 가면 안 돼?”

[“네?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해요”]

“농담 아니고 진짜 보고 싶어서 그래”

[“…”]

“응? 여주야”

[“.. 안 돼. 너무 멀어서 못 와요”]






결국 수빈이 참지 못 하고 소리내어 웃었다.
여주에게는 비밀이지만 지금 자신의 옆에 있었다면
억 소리 날 정도로 세게 끌어 안을 뻔 했다.




[“웃어? 끊어요”]

“아, 아아, 아 진짜 미안 진짜 진짜 미안”

[“저 어차피 자리 오래 비워서 들어가야 돼요”]

“..그래? 아쉽네”

[“얼른 집 들어가요! 미리 잘 자고!”]




뚝-




..뭐야 전화 끊은거야?

너무 매정하게 끊긴 전화에 서운해질 찰나에
또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페이스타임]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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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돌겠다”




수빈이 자기도 모르게 심장을 부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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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빠졌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