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연애하니까 좋냐? 아주 입꼬리가 귀에 걸렸네..“
”그렇게 티 나요?“
”… 괜히 물어봤어”
그러면서도 슬쩍 수빈의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둘의 연애는 학교에서도 핫플이였기 때문에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유명한 최수빈과 사귀는 사람이라니 안 궁금해 할 사람이 없을리가.

”제가 첫 남자친구라는데 완전 당돌해요. 이게 바로 연하의 매력인가“
”당돌하다니 뭐가“
”좀 늦게까지 여주 집에 있었는데. 겁도 없이 저보고 자고 가래요“
”뭐? 야 요즘 연하!.. 왜 이렇게 무섭냐“
”근데 난 무서운게 딱 좋거든요”
개소리야 무서운 거 개싫어하면서… 그러다 때마침 들리는 알람 소리에 수빈이 핸드폰을 확인했다.
‘오빠 나 이번 조별 회의 땜에ㅠㅠ 이것만 하고 갈게요’
여주에게 도착한 문자 확인과 동시에 도착한 최범규 씨.

“하이루”
“야 범규야 여주 이번에 조별과제야?“
“아 1학년? 내가 알기론 남녀 듀엣으로 시험 볼걸?“
”…남녀?“
”질투도 봐가면서 해라 형. 우리한텐 과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맞지. 이건 내가 과잉 질투 인정“
말로는 인정 하지만 속은 그러지 못했다. 아니 시바알 무슨 남녀 합작이야 교수님들아 그러다가 눈 맞고 손 잡고 입 맞추는 거라고 씨이ㅣ발
“형 무슨 생각행?”
“아무 생각 안 했어”
.
.
.

“..누구라고?”
”태현이요! 이번에 같이 하기로 했어요“

“..아, 안녕하세요“
“………….네 (경계)“
“여주야 이따 전화 할게 꼭 받아”
"?"
뭐라뭐라? 뭘 해? 전화를 해? 꼭 받아? 너가 뭔데 여주랑 전화를 해 이 늑대같은 새끼야. 라고 따지기엔 내가 너무 오바하는 거 알고 있었다. 괜히 여주 손만 꽉 잡고 늑대같은(?) 새끼 뒷통수만 노려보는 중.

“..나는 왜 이렇게 유치할까 여주야”
“네? 누가 그랬어요 내가 혼내줄게”
“..있어. 머저리 같은 놈 한 명“
”그런 바보 머저리랑은 놀지 마요 오빠“
꽤나 진지하게 말하는 여주가 귀여웠다. 별게 다 귀엽네 얘는.. 또 웃게 만들어. 찌질하게 이딴 질투나 하는 내가 무색하게도 온전한 사랑만 잔뜩 주는 김여주가 좋았다.
혼자 삐지고 혼자 질투하다 여주에게 사르르 녹아 뭐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는지 다 까먹어버렸다. 사이 좋게 손 잡고 집까지 걸어가다보니 벌써 도착한 여주의 집이 너무 아쉬워 나도 모르게 입술이 댓발 나와버렸다.
“..우리 그냥 합칠까”
“허얼- 오빠 나 진짜 좋아하나보다“
”인간적으로 집 가는 길이 너무 짧잖아“
”덕분에 오빠가 이렇게 맨날 맨날 바래다주잖아요“
맨날 맨날 고마워요 오빠!
해맑게 말하는 여주를 와락 끌어 안았다. 내가 어떻게 이런 애를 만났지? 난 진짜 복 받은 새끼; 속으로 온갖 주접은 다 떨으며 내 품에 안긴 여주를 부둥부둥 해줬다. 너무 예뻐 김여주
한참을 끌어 안다 몸을 떼어내는 사이에 눈이 마주쳤다. 서로 말이 없어졌고 내 손은 여주의 두 볼을 조심스레 감싸며 천천히 다가갔다. 내 다음 행동을 눈치 챘는지 두 눈을 꼭 감으며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여주를 보고 웃음이 터질뻔했다. 왜 이렇게 사랑스럽냐
두 입술이 맞닿기 1초전 갑자기 들리는 요란한 벨소리에 둘 다 멈칫했다. 화들짝 놀란 여주가 핸드폰을 확인하자 선명히 보이는 ‘22 강태현‘ 글자에 순간 열이 확 올랐다.
“헉!.. 여보세요?”
[“여주야 뭐 하고 있어?]
근데 나는 그새를 못 참고.

“바쁘니까 전화 끊어요”
통화 종료 버튼은 누른 뒤 여주를 꼭 끌어 안으며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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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거거ㅓㄱ… 여러분 잘 지내셨어요? ㅠㅠ
현생에 치여사느라 이 계정도 오랜만이네요. 구독자수 보고 놀라서 빠르게 휘갈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