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동아리 회장이야. 너 챙기는게 당연한 거라고"
"...네?"
"사실 연준이 형한테 글 올리라고 한 것도 나거든. 선 넘는 글들이 너무 많이 올라오길래 너 상처 받을 것 같아서"
"아..그럼 저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너 무슨 생각 했냐?"
아니 ㅅㅂ 데이트 신청 맞다면서요. 개쪽팔리네.
괜히 승질이 나 포크로 피클만 퍽퍽 찍었다.
어우 김여주 한국인 아니랄까봐 김칫국을 한사발로 떠다 마셨네..
.
.
.
"아 선배 이 구도 아니라고요!!!!"
"나 너가 말한대로 찍고 있었는데?"
"뒤에 이마트24 안나오게 해야죠!!!"
"알았어 알았어 다시 가봐"
나는 선배 인생샷 찍어줬는데..이게 모람.. 이게..이게.. 벚꽃이랑 한 컷 찍어보겠다는데... 내 맘도 몰라주고 잔뜩 시무룩해진 나를 보더니 선배가 내 볼을 쿡쿡 찔렀다.
"같이 찍을래?"
"...씨"
"같이 찍자"
"어떻게 찍을건데요.."
선배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어떤 커플에게 부탁하며 폰을 건넸다. 곧바로 내쪽으로 달려오더니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너무 잘 어울리세요! 하나 둘 셋-!"
"어엏.."
찍어주시던 남자분이 웃으라고 한 말에 아니라고 대답 해야되는데 그러기엔 우리 모습이 꼭 커플 같기도 했다.
..그리고 선배는 왜 부정도 안 하세요? 좋아하는 거 아니라면서
사진의 결과물은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걸리는건 수빈 선배와 같이 찍었다는 거. 이걸 올려 말아..
"너 진짜 잘 나왔다 여주야"
"..선배도 잘 나왔어요"
"내가 사진 찍는거 연습 해올게 진짜로"
"..됐거든요"
"왜 잔뜩 심술이 나셨어요 후배님- 나도 노력 한건데"
"흐즈 믈르그으응..."
이젠 대놓고 내 양 볼을 쭈욱 잡아 당겼다. 찹쌀떡 아니라고요..덕분에 발음이 뭉개져서 웅얼 거렸더니 선배가 웃음을 터뜨리며 놀려댔다. 아오, 잘생기면 다냐?
정신 없이 사진 찍고 놀다보니 해가 저물어 있었다.
둘 다 자취생이라 집이 근처다보니 수빈 선배가 날 바래다주게 되었다.
"선배님 오늘 재밌었어요"
"그래 후배님아 다음에는 내가 인생샷 찍어줄게"
"기대도 안 하거든요?"
"아 왜-"
"참나.. 얼른 가기나 해요. 늦었어요"
여주가 뾰루퉁한 얼굴을 숨기지 못하고 손을 흔들어 줬다. 수빈도 밝게 인사해준 뒤 문이 닫히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걸음을 옮겼다.

"아..진짜 귀여워 죽겠네"
흐..아, 너무 귀여워. 존나 귀여워. 얘 볼 봐 미친 거 아냐? 자기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같이 찍은 사진을 수도 없이 확인하며 걸어가던 그때 무언가 툭 떨어지는 소리에 옆을 돌아봤다. 뭐야?


"야 진짜 오해 하지말고 들어봐 나 변태새끼 아니고 여주 사진 훔쳐본거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짝사랑인거다? 알았지 너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니지? 어? 범규야 무슨 말이라도 해봐"
"형 근데 방금..진짜 변태 같았어"
"아니라고오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