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그렇게 가면... 난 어떻하라고.... 너 없이 어떻하라고.... 가지 마, 제발..."
"아, 진짜.... 구질구질하게.."
그리고 난.. 그 자리에서 더는 그를 붙잡지 못했다.
'구질구질하게' 이 말이 너무 아프게 박혀서. 눈물이 쏟아졌지만 얼른 닦고 집으로 들어갔다.
***
"야 이년아! 어딜 갔다 이제 기어들어와?!"
귀에 박히는 술에 취해있는 아빠의 말을 뒤로 하고 얼른 방으로 들어와 문을 잠궜다. 안그럼 또 맞을 테니까. 방이 어쩐지 휑했다. 책상위엔 쪽지가 놓여있었다.
엄만 딴데 가서 살거야. 너 중2면 나도 버틸만큼 버텼다. 돈은 찜질방에서 대충 한달은 버틸 수 있을거야. 이제 너도 클만큼 컸으니까, 알아서 잘살아.
-엄마가
***
엄마의 매정한 쪽지에 원망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최대한 빨리, 몰래 나도 짐을 챙겨 나왔다. 새벽의 공기는 맑기만 했다.
툭.
신발위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언젠가 이런 날 이 올줄은 알았지만 그냥 너무 서러웠다. 왜 하필 오늘인건데. 절벽끝에 서 있는거 같았다.
콩.
"아 진짜 바보. 맨날 걷는 길인데 벽에 부딛혀."
다시 뒤돌아 가려는데, 다시 콩.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신발. 그것도 엄청나게 큰 신발이다. 어쩐지 벽이라기엔 너무 따듯하다 했어.
창피해서 다시 뒤돌아 가려는데 또 콩.
"어이구, 사람 세 번이나 쳐놓고 그냥 가시는건 예의가 아니죠. 새벽에 짐싸서 나온 수상한 가출학생."

따뜻한 목소리였다. 적어도 그 날의 나에게는.

안녕하세요!! 이제 막 글쓰기 시작한 파랑이 작가입니다! 이번 화는 프롤로그라서 분량이 좀 적었지만 담화부터는 분량 빵빵하게 돌아올게욥! 독자여러분 잘 부탁드려요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