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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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또예리

나는 아미별에서 살고있다. 저 멀리 은하수에 있는 지구라는 별에서도 우리와 같이 숨을 쉬고, 활동을 하는 생물이 존재한다고 들었다. 지구에서는 그것을 ‘인간’ 이라고 부른다. 내가 살고있는 아미별과, 저 멀리 있는 지구랑은 다른 점이 많다.
우리 아미별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수명기간은 최소 1000년 이상이고, 지구에서는 100년 조금 넘는다고 들었다.
그리고 아미별은 지구와 다르게 계급사회이다.
골든귀족, 실버귀족, 카키귀족, 그리고 그냥 평범한 아미족. 이 순으로 서열이 나뉘어진다.
나는 몇 없는 희귀한 골든귀족이다. 골든귀족들 옆에는 집사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집사는, 그 귀족과 같이 때가 되면 생을 마감한다고 했다.

‘아가씨 올해 몇살이십니까?’
‘216살 아닌가?’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그리고 오늘까지.
3년 연속으로 그 말 하신거 아십니까?’
‘.. 그걸 내가 굳이 알아야 하나. 그런 말 하는 넌, 몇살인데?’
‘320살이요. 아가씨 나이는 217살 입니다. 제발 기억 좀 하십시요.’
원래 아미별에 사는 모든 아미족들은 늙지 않는다. 주름 하나 없이, 20살의 얼굴에서 더 이상 얼굴이 바뀌지 않는다. 그게 우리 별의 특징이고, 그리고..
‘태형아.’
‘네.’
‘나 오늘도 아미족 죽이는 거 봤어.’
‘....’
‘.. 단지 평범한 아미족이라는 이유로, 그냥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죽인다는 건 너무 잔인한 것 같아.’
‘....’
‘....’

‘.. 운명이니까.’
‘... 뭐?’
‘아가씨가 골든귀족이 된 것도 아가씨의 운명이니까. 평범한 아미족들도 마찬가지죠. 유감이지만, 그들도 그들대로의 운명이란게 있으니까. 운명이란 건, 태어났을 때 부터 정해져 있어요. 뭐 어쩌겠습니까, 운명을 탓해야죠.’
제 7조, 귀족이 아미족에게 폭력을 행사하여도, 살인을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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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조, 귀족이 폭력을 행사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데, 아미족이 관심을 보인다면 그 아미족은 즉시 죽는다.
귀족이 아미족을 죽여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왜냐고? 관심을 주는 그 즉시, 그 아미족 또한 무사하지 못 할테니. 아미족들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죽이게 되면, 아미족들은 두려움에 떨며 제 갈길을 간다. 왜냐고? 관심을 주는 즉시, 자신도 죽을 테니.
이런 잔인한 세상에서 숨을 쉬고 살아가야 된다는게 너무 싫다. 귀족이 때리면 맞아야 되고, 귀족이 죽이면 그냥 죽어야 된다. 아무도 슬퍼해주지 않는다. 그게 이 별의 법이자, 이치이니까.

“아가씨, 무슨 일 있으십니까? 표정이 안 좋ㅇ,”
“태형아.”
“네, 아가씨.”
“지구 갈래?”
“.....”
태형과 여주 사이에서는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정적이 묘하게 흘렀다.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태형은 여주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깜짝 놀란 표정이라도 해주지. 무안하게.. 그런다고 한들, 지금 무슨 상관이 있겠어. 내가 한 말은 진심인데.
“안 된다는 거 알고 계시잖습니까.”
“그래서 하는 말인데,”
“…”
“세 가지 소원, 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