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신부

1.

🐅






덜컹거리는 차안
큰 트럭안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타있었다.
그중엔 부모님을 잃어버린 아이도,
멀리 떨어져있는 아내를 찾으러온 사람도 타 있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정장으로 한껏 멋을 낸 
한 남자도 타있었다.



그때, 차가 심하게 흔들리며 도로위에 멈춰섰다.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체 운전석만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자 그중 덩치큰 사내가
성큼성큼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곧 그 덩치큰 사내는 자신의 덩치에 맞지않게
어린아이처럼 같이 차에 탄 자신에 친구에게 딱
붙었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은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며
다들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겁이나서 다가가지 못한 사람들도
고개를 내미며 무수 일인지 살폈고

한 사람이 외친 소리를 듣고 놀랄수 밖에 없었다.



"ㅅ..사람이..! 죽었어요.!"



이게 무슨 소리지 우린 방금까지 운전사가 운전하는
차를타고 있었는데, 그 운전사가 죽어있다니
이미 혼비백산의 상황에 또 다른 사람의 말로
상황이 더 악화 되었다.



"..제가 이런 분야 일을 하는데"

"지금 이 사람은 죽은지 꽤 되보이네요.."

"적어도 30분..은 지나보여요"

그 말에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갔다.




"아니..우리가 차에 탄지 20분이 안됬는데 무슨말이에요..!"

"당신 진짜 전문가야!?"

"말도 안되잖아!!?"




그때 탁, 하고 운전석과 먼 자리에서 소리가 들렸다
양복을 입은 사내였다.




"다들 호랑이 무서워 하시나?"_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소리지 갑자기 호랑이 같은 소리를 하네



"당신은 또 뭔데?"

"인사도 안받아주고 잘난척하는 양반같아서 조용하다 싶었는데" 

"뭐 도로 위에 호랑이라도 나타났나?"

"정답"_



덩치큰 사내가 시끄럽게 따지면서 농담삼아 던진말에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저기 있네 호랑이"_



사람들은 양복을 입은 사내가 가리킨 곳엔,





정말 호랑이가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은 점점 새파랗게 질려갔다.
그리고 양복을 입은 사내에게 질문하기 위해
아까까지 사내가 서있던 곳을 쳐다보았다.



"ㅁ..뭐야..?"



사내는 어느새 차에서 내려 호랑이 쪽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

양복을 입은 사내의 10배는 넘어보이는
아주 큰 호랑이

늦은 시간이라 달빛에 빛나는 하얀 털만 보고 다가갔다가 잡아먹히기 쉬운


백호


사람들은 숨죽여 사내와 호랑이를 바라보았다.

저 사내가 어떻게 될지


사내는 싱긋웃으며 호랑이에게 말했다.



"심심해서 이러는건 아는데"_

"오늘 이 도로에선 참아줘"_

"길을 잃은 아이도 있고 오랜만에 아내를 만날려고
기대감을 갖고 온 사람도 있어"_

"그리고..새 생명을 가진 사람도 있고"_



사람들은 사내의 말을 듣고 놀랄수 밖에없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은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그리고 아직 호랑이에게 먹히지 않았다는 것에



"그리고 이 도로 쪽에선 장난은 안 쳐줬음 좋겠어"_

"사람들이 도시쪽으로 가기위해선 이 길이 제일 빠른거 너도 알잖아"_

"너 때문에 무서워서 이 길로 사람들이 안 지나다니면 돈도 못벌고 시간도 낭비되거든"_

"이해해줄수 있지?"_



사내가 웃으며 빛나는 하얀털을 쓰다듬자
호랑이는 눈을 감았다 뜨며 자리를 떴다.



"ㅁ..뭐지"

"호랑이가 갔어.."
  


그리고 양복을 입은 사내는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차에 타있는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



"다음에도 이런일이 생기면 호랑이가 또 장난치는구나~ 하고 넘겨"_

"저래도 착한애들이니깐 공격은 안해"_

"그냥 심심해서 저러는거야"_



정체불명인 사내가 떠나려하자
급하게 한 여자가 물었다.


"저..! 그쪽은 누구시죠?"

"나..?"_



사내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호랑이들 대장"

"난 '권순영'이야"





그리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아까까지 죽어있던 운전사는
멀쩡하게 눈을 떴고 승객들이 흥분한 이유를 모른체 차를 출발했다.


차에 타있던 부모를 잃은 아이는 생각했다.

또 저 사람을 만나고싶다고










권순영을 찾고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