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 수.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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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빕삐비빕

귀가 찢어질 듯, 머리가 깨질 듯 시끄럽고 짜증나는 이 소리는 내 아침을 시작한다. 질리도록 들은 저 빌어먹을 친구가 울리면서, 난 그날도 피곤에 쩔어 있는, 공부로 가득한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 4시에 잠들어,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내 일상,. 어제라기엔 다소 오늘같은 새벽 4시에 썼던 오늘의 공부계획 읽어보고, 대충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대충 훑어본 다음에 정확히 5시 15분에 집에서 가방메고 집에서 나간다.

학교에서 공부하면 집중이 더 잘돼서, 아침 5시 40분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집에서 나간다. 지하철을 타는데, 다행히도 역세권이라 등교하기 편하다. 걸어서 3분거리인 역으로 가며 복습을 한다..


'  우리, 지연이! 오늘도 화이팅하고, 밥 꼭 챙겨먹어♡                       이거라도 먹으면서 학교가고. 사랑한다, 지연아!  '

참! 나갈 때 보면, 늦게 들어와서 주무시고 계시는 우리 엄마, 딸 걱정된다고 늘 토스트랑 우유 포장해놓고 주무신다. 아침마다 입가에 미소번지는 이유랄까.. 솔직히 누구나 어머니께서 내 걱정에 직접 토스트 사놓고, 메모까지 써놓으면 기분 좋잖아..

그리고, 나를 나를 미소짓게 하는 사람, 한명 더.

바로,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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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다른쪽이면서 굳이 나랑 같은 지하철을 탄다..얘는 예전부터 알던 엄마절친이신 이모 아들인데, 내 이상형인 순수앙큼 고양이상 다정츤데레가 아니고, 그 반대인 순수미가 쩌는.. 애기토끼랑 말티즈 사이.딱! 그 느낌인걸.. 그래서 호감을 가졌던 적이 딱히 없다. 잘생겨서 인기도 많고, 고백 받은 것도 많은 것 같다만, 얘는 딱히 연애에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그냥 티키타카하는 오래된 남사친st. 아! 얘가 날 미소짓게 하는 포인트는, 늘 지하철에서 볼 때, 내게 달달구리한 간식 한꾸러미를 매일 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공부할 때 당도 충전돼고, 기분도 좋단거지.


그 심란한 신의 장난같은 상황은 전혀 예측하지도 못했다. 하필 그날이었으니까,. 내가 막차놓쳐서 약 1km를 완벽히 걸어온 다음날. 정말 신이 있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후으.. 참, 내 인생도 참, 별꼴이다..ㅋㅋ 

그날 이야기를 하자면, 난 그날 5시 11분에 일어났다. 정확히 11분. 호다닥 준비를 하고 나니까, 5시 27분이었다. 지하철이 29분쯤 오니까 겁나 뛰면 가능할 것 같아서 전력질주했다. 결국, 여유롭게 3분거리를 1분..안에 가는데 성공했다. 

" 후하후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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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500mL 원샷 후 앞을 딱 쳐다보니까 날 부담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화연고 교복을 입은 팔팔한 낭랑 18세 고2가 있었다. 

" 어이, 전정구기! 아침 먹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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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었냐며 물어보며 다가가자, 언제 날 봤냔듯이 폰 쳐다보고 다른데 쳐다보고 지랄이다. 얘가 진짜 사람 킹받게 하는데에는 재주가 있다니까. 

     " 야아!! 폰보다가 공중에 인사하지말고, 196일 뒤 수능치시는          이 누님께 인사나 해라.. "

" 안녕하십니끄아! 형님! "

이건 또 누군가 해서 뒤돌아보니까, 같은반, 김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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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연 누님, 안녕하십니까! " 

이러면서 말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배시시 웃는듯 웃어주는데, 김석진 얘는 진짜, 얼굴 이렇게 막 쓸거면 나나 주지. 이딴 말에 이 얼굴은     에바라고;.. 

        뒤에선 전정국씨, 김석진 계속 쳐다보고 있고. 어이없단 듯이.        정국아, 솔직히 나도 어이없어. 얘 얼굴 너무 함부로 쓴다고..ㅋㅋㅋ

" 새벽부터 시비털지 마라.. "

" 아 넹 형님 "

" 한대 때려야 정신차리겠니? 석진아? 이 씨불새끼야? "

" 아뇽뇽 "

" 어우 이 잼민이 "

" 어쩔티뷔~ "

" 어쩔냉장고~ "

" 어쩔다이슨~ "

.

.

.

" 석진형은 어디가요? 형 공부 손놓은지 7년인데, 공부할리는 없고. "

" 어? 요게 무시하네? 근데 팩트라서 할말이ㅋ 난 한정판 겜시디 사러감. 오늘 학교는 맞춰갈거임. 그러니까 담임 꼰지르지 마, 지연아^^ "

" 어야 "

.

..

...

이까지는 좋았다. 나는 그때 아무것도 몰랐다. 내가.. 이런 일을 겪을거라고는,.. 복습 못했어도,.. 간만에 티키타카 너무 재밌었어서 기쁘기만 할 따름이었다. 문제의 상황은 하교 후 였다.

내가, 버정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능이 과연 필요할까, 난 누구고.왜  고3, 19살일까, 수능 그딴거 만든 사람 뒈져라 생각하고 있던 그때였다.


 " 누나, 나 누나 좋아해.

 그것도 존나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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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정국아, 아니 18세 전정국씨 뭐라고요? 시팔?                얘가 뭘 잘못 쳐먹었다. 그런가보네, 어디가 아픈가? 달팽이관? 해마? 혹시 정신지체장애..? 흠.. 뭐냐.. 얘가 왜? 미쳤나? 왜 굳이 인기남이 네가 날? 얘가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