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증 : 사랑과 미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
화양국, 나의 모국이자 아름다운 봄과 겨울의 나라.
봄이면 세상이 너와 함께하기 딱 좋은 날들이 가득하였고, 겨울이면 너와 손을 잡고 궁에 쌓인 함박눈 밟기에 좋은 날이 가득하였던,
나의 나라.

“전하께서는 소신이 왜 좋으십니까?”
“그야 석진이 너는 수려하지 않느냐?”
“수려하지 않았다면…, 전하께선 절 지나치실 겁니까?”
“농을 뭐 그리 진지하게 받느냐. 글쎄, 네가 좋은 이유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인데.”
”예?“
”그냥 좋다. 이유가 뭐 있겠느냐 내가 널 사랑하는데.“
”저도 전하가 이유 없이 좋습니다.“
”사랑이구나.“
감옥과도 다름 없었던 이 궁이 좋아진 이유는 아마 네 흔적들이 생겼고, 네 향기가 점점 더 자주 머무르기 때문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매일 같이 했다.
나는 너를 연모한다.
“석진아, 이것 좀 보아라. 분홍색 꽃이 널 닮지 않았느냐?”
“예, 전하. 무척 아름답네요.”
“너를 닮은 듯 하구나.”

“전하…. 저는 사내입니다.”
”알고 있다. 내 동성을 좋아하는 취미는 없어서.“
”전하…“
그런 농에 얼굴이 붉어지던 너였다.
“석진아. 널 만난 이후로, 내게 화양연화라는 것이 생긴 것 같다.”
“전하,”
“나와 혼인해주겠느냐.”

“기꺼이 전하의 화양연화가 되겠습니다.”
그리 말하던 찬란한 우리였다.

”커흡….“
”…석진아.“
”이런,“
그래, 너무 행복해서 잊고 있었다.
너를 죽인,

“흑표(블랙 팬서)가문의 가주, 김태형이 황태녀 전하께 인사 올립니다.”
저 잔인하고도 탐욕스러운 흑표 새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