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ies and gentle men, our plane will take off soon•••"
평소라면 비행기의 바깥 풍경이 마냥 설렜을텐데
오늘따라 왜 이리 어렵게 다가오는지.
하지만 있지,
마냥 좋아하는 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내 감정따위 아무것도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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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야, 비행기 곧 착륙한대."
부스스 일어나는 너를 푸흐 웃으며 바라보았다.
우리의 첫 여행은 어떨까?
분명 창밖의 풍경처럼 환상적일거야.
너와 함께라서, 분명 특별할테니까.
공항에서 나와 렌트한 차를 가지고 온다.
기다리는걸 싫어하는 너를 위해 다 준비했어.
너가 한번쯤 타보고 싶다는 오픈카로..
조수석을 열어주며 애써 무심하게 입을 연다.
"가자, 호텔로."
언제 이런걸 준비했냐며 환히 웃는
너를 잠시 멍하니 보다 이내 정신 차렸다.
..너가 좋아하니까 됐다.
우리의 끝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좋아하니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