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좋아하는것들만 골라서 해주었다.

"여기가 와보고 싶었어?"
물론 내가 하고 싶은것들도 많았지만..
너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사귄지 너무 오래돼어서
머지막으로 언제 해봤는지 기억도 안나는
말들도 해주고-
"베베야, 내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평생 너에게 진실만을 말할것 같았는데
어느새 지키지도 못할 말들을 내뱉곤 해.
"내년에 또 데리고 올게, 진짜로."
속절없이 우리의 시간이 흐를수록
내 마음은 착잡해져만가는데
지금이라도 말할까-
"오빠, 뭐해~?"
..도저히 말 못하겠어.
저렇게 이쁘게 웃는 너를
울상으로 만들순 없을 것 같아.

(핸드폰을 식탁에 엎어두며)
..그냥 문자온게 있길래.
[-69]
넌, 이 숫자의 의미를 몰랐음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