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긴 우리의 해외여행은 끝났다.
돌아오고 나니 핸드폰의 숫자는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51]
우리는 여행이 끝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집 쇼파에 앉아 곰곰히 생각하며)
"...이제 두달도 안남았네."
이젠 진짜 말해줘야지 하다가도
결국 입이 안떨어지는걸 보면
아마 난 끝까지 말 못할것 같아.
"..유서, 오늘 써둘까."
내가 벌써 유서를 쓰게될 줄은 몰랐는데,
무얼 써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
유서를 쓰게된다면
통장 비밀번호랑•••
그리고.. 사랑한다고 써둘까.

모르겠다,
그냥 전부 다 모르겠다.
머릿속이 복잡해지기만 하고
답은 안나오는 끝없는 미로같아서
답답해.
"유서는.. 다음에, 아직 51일이나 남았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