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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내맘을 모르는지 속절없이 흘렀다.
어서 갈 시간이라고 재촉이라도 하듯이..
끝이 정해져 있는 길고도 짧은 터널속에서
점점 빛이 가까워져가는게 실감이 난다.

널 두고 먼저가야하는 내맘을 넌 알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저려와.
몸이 아픈것보다 마음이 더 아려와서
메마른 심장에서 쥐어짜내듯 눈물이 나와.
그래도 정말 행복했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은 널 알게되었다는거야.
너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서,
너와 옆에서 웃을 수 있었어서.
매 순간이 소중했어.

..이제 끝내자.
우리의 서막은 이미 정해져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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