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_ 아픈 사랑
터벅터벅_
모두가 예상했듯 나는 이런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죽지 않았다. 눈을 뜨고 나니 숲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누워있었다. 만약 눈을 떴을 때 숲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것이 아니라 시체라고 생각혀 묻히던가 묶인 채로 눈을 뜬 게 아니라 다행이었다... 잠시만 다행이라고? 다시 살아났는데 다행이라니.. 무의식적으로 한 생각이 자신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살아났는데 다행이라니.. 자신은 살고 쉐리는 싸늘한 시체가 되었는데 어찌 다행이란 말인가. 어쩌면 이러다 평생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채로 살아야 하는데 다행이라니.. 순간 올라오는 역함에 빈속을 게워내야만 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구역질하는 소리에도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제발 좀 날 죽여주세요.' 아무리 소리쳐도 고요하기 짝이 없는 숲. 끔찍하게 자신을 죽음으로 밀어 넣은 숲.. 그리고 쉐리의 시체가 있는 숲.. 하필 눈을 떠도 이곳이라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왜 하필 또 이 장소인가. 허탈하고 이 세상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왜 하필 또 숲인 것인지.. 허탈함에 주저앉아 있던 그때
모두가 예상했듯 나는 이런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죽지 않았다. 눈을 뜨고 나니 숲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누워있었다. 만약 눈을 떴을 때 숲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것이 아니라 시체라고 생각혀 묻히던가 묶인 채로 눈을 뜬 게 아니라 다행이었다... 잠시만 다행이라고? 다시 살아났는데 다행이라니.. 무의식적으로 한 생각이 자신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살아났는데 다행이라니.. 자신은 살고 쉐리는 싸늘한 시체가 되었는데 어찌 다행이란 말인가. 어쩌면 이러다 평생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채로 살아야 하는데 다행이라니.. 순간 올라오는 역함에 빈속을 게워내야만 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구역질하는 소리에도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제발 좀 날 죽여주세요.' 아무리 소리쳐도 고요하기 짝이 없는 숲. 끔찍하게 자신을 죽음으로 밀어 넣은 숲.. 그리고 쉐리의 시체가 있는 숲.. 하필 눈을 떠도 이곳이라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왜 하필 또 이 장소인가. 허탈하고 이 세상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왜 하필 또 숲인 것인지.. 허탈함에 주저앉아 있던 그때
"그래 절벽"
어쩌면 절벽에서 떨어지면 죽을지도 몰랐다. 비록 뼈가 으스러지고 여태까지 느끼지 못한 고통을 또 한 번 겪어야 하겠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무엇보다 절박했다. 어째서 쉐리가 그런 말을 하였는지, 나는 그를 찾아가 물을 것이다. 대체 왜 날 이런 생지옥으로 다시 보낸 것인지..
☘
하윽_
헉.. 헉_
생전 운동을 안 했던 탓에 숨소리가 거칠어져만 갔다. 뭐 이제 와서 이런 생각을 해도 다 부질없었다. 어차피 나는 절벽에서 무조건 죽을 것이니까. 끝이 없을 것만 같던 산 절벽에 다다른 제인. 후들거리는 다리에 휘청거리며 손으로 조금씩 기어갔다. 절벽 끝에 다다르자 안개에 가려 밑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안개에 가려져 앞이 보이지도 않았으며 얼마나 깊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절벽을 보고도 제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내렸다. 그녀가 삶에 미련이 없다는 증거였다.
☘
찰나 느껴지던 고통이 싹 사라졌다. 나는 또다시 새하얀 방으로 왔다. 몇 번 두리번두리번 거리자 저번처럼 자신의 앞에 나타난 쉐리. 나는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왜 너는 그런 표정을 지어? 자신을 바라보며 입술을 꽉 깨무는 쉐리의 모습을 눈에 담고 있는 제인. 어느새 쉐리의 입가에는 피가 고였다. 새하얀 얼굴에 주르륵 흐르는 피를 바라보던 제인이 정신을 차리고 쉐리에게로 뛰어갔다. 그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쉐리였다. 나만을 바라봐주던 그 쉐리였다.
"쉐리..."
어디가 아픈 것인지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는 쉐리의 모습에 하려던 말들이 쏙 들어갔다. 왜 날 그런 지옥에 돌려보냈느냐고. 더는 날 안 사랑하는 거냐고. 여전히 궁금증이 풀린 건 아니었지만, 우는 쉐리를 보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한 마음에 쉐리를 끌어안았다. 그런 제인을 잠시 당황한 듯 바라보던 쉐리가 제인을 꼭 끌어안았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순식간에 제인이 쉐리에게 안기는 꼴이 되었지만, 상관없었다. 진짜로 내가 바라고 바라던 쉐리가 내 눈앞에 있었다. 점점 축축해지는 어깨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쉐리를 토닥여주는 제인.
"쉐리 진정 됐어?"
제인의 말에 한 발자국 물러나 제인을 바라보는 쉐리. 새빨개진 눈을 한 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제인을 바라보는 쉐리.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닫기를 반복하던 쉐리의 입에서 힘겹게 말이 흘러나왔다.
"죽지 마..."
"어? 그게 무슨 소리야 쉐리?"
이미 죽은 것이 아니었는가.. 어째서 죽지 말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
"제인.."
"..왜 불러 쉐리?"
"내가 하는 이야기 잘 들어."
여태까지 자신을 향해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는 쉐리. '넌 아무리 죽어도 죽지 못해... 너가 죽는 방법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한참을 뜸들이던 쉐리가 입을 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러니까 너도 사랑하고 그도 널 사랑하는 사람만이 널 죽일 수 있어.' 두 근_ 심장을 뚫고 나올 것만 같은 심장 소리가 온몸을 타고 자신의 귀에 들려왔다.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말에 바보가 된 것 마냥 온몸이 굳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쉐리?"
"말 그대로야.. 넌 무슨 방법을 써도 죽을 수 없어."
"쉐,,쉐리 그럼 네가 날 죽여주면 되는 거잖아.. 안 그래?"
말을 더듬으며 쉐리를 쳐다보는 제인. 대체 왜 그런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외면하는 거야...? 쉐리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목이 턱하고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목이 점점 뻑뻑해지는 느낌과 함께 뺨을 타고 액체가 흘렀다. 그런 나의 모습에도 쉐리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외면하고 있었다. 쉐리.. 대체 왜? 대체 왜???
땅에 곤두박질을 쳐 산산이 조각나는 유리의 심정은 이런 기분일까? 아무리 주워담아도 다시 새것으로 만들 수 없는 이 느낌 이 기분. 거북한 느낌이 든다. 더는 비워낼 것도 없는 속이 울렁거리며 헛구역질하는 나를 보며 손을 뻗으려던 쉐리가 주먹을 쥔다.
그는 나를 안 사랑하나?
"쉐리.."
물 하나 없는 사막을 걸은 것 마냥 쩍쩍 갈라진 볼품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오랜 여정 끝에 아주 작은 오아시스를 발견해 뛰어가 보지만 그 자리에는 물 한 모금 없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인 것도 모른 채 절망한다.
"ㅅ,,쉐ㄹㅣ..."
모든 것이 그녀의 상상이었나 보다. 오아시스라고 믿은 그곳엔 자신을 위협하는 햇볕만이 있다는 것을 모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을 겪는다. 그 사랑이 슬플 수도 있는 거고 배신감이 들 수도 있고 격렬하게 사랑할 수도 있다. 제인도 그런 것이다. 비록 그게 지독하게 아픈 사랑이었지만 말이다.
"쉐리.."
물 하나 없는 사막을 걸은 것 마냥 쩍쩍 갈라진 볼품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오랜 여정 끝에 아주 작은 오아시스를 발견해 뛰어가 보지만 그 자리에는 물 한 모금 없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인 것도 모른 채 절망한다.
"ㅅ,,쉐ㄹㅣ..."
모든 것이 그녀의 상상이었나 보다. 오아시스라고 믿은 그곳엔 자신을 위협하는 햇볕만이 있다는 것을 모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을 겪는다. 그 사랑이 슬플 수도 있는 거고 배신감이 들 수도 있고 격렬하게 사랑할 수도 있다. 제인도 그런 것이다. 비록 그게 지독하게 아픈 사랑이었지만 말이다.
제인이 어쩌면 절벽은 죽겠지 한 이유
여태까지 제인은 아버지한테 죽음(타인으로 인해 사망), 뾰족한 나무에 죽음/칼에 죽음(흉기), 화형
하지만 이 중에 낙사?는 시도해 본 적이 없었죠. 소설 같은 곳에 보면 뭐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밤 제인은 옥상에 올라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떨어졌다(낙사)
↑이런 것처럼 아직 시도하지 않은 낙사라면 죽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여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예 오랜만에 오늘 글을 작성해봤는데요. 사실 요새 쓰고 싶은 글이 있는데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는 너무 짧고 그래서 원래 2번째 스토리였던 것을 3번째로 옮기고 죽고 싶은 그녀가 끝나면 쓰기 위해 호다닥 작성했다는 전설이... (뜬금 전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