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다

10화 - 가끔이라면

1. 영화의 한 장면처럼


“ ㅇ..아저씨 “

“ 잘 지켰네, 한달 “

“ 아, 아니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

“ 처음이니까 일주일정도는 봐줄게 “

“ ... “

“ 왜, 내가 별로 보고 싶지 않았어? “


꼬옥,


“ 고마워요, 돌아와줘서 “

“ ㅇ..얼른 떨어져..!! 아이스크림때문에 ㅊ..차갑다고..// “

“ 싫은데.. ㅎ 알았어요 “

“ 근데 갑자기 왠 아이스크림..? “

“ 그.. 원우 아저씨가 사오래요, 내가 사온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러대서 바람도 쐴겸 나왔어요. “

“ 아무리 보내도 널 보내냐.. 너처럼 조심성 없는 얘를 “

“ 치.. 이건 조심성이랑 상관없거든요?! “

“ 봐봐, 또 봉지 아래 뜯어지고 있잖아 “

“ ㅇ..이건 그냥 좀 많이 담아서.. “

“ 으휴.. 얼른 집에나 가자 “

“ ㄱ..같이 가요! “



근데 진짜 아까는 영화같았다. 손목을 휙 잡아선 자신을 보게 하고 이렇게? 라며 말해주는 그 목소리와 눈빛.. 진짜 멜로 남자주인공이 내 눈앞에 있는 기분.. 잘생긴 얼굴은 덤이고


“ 근데 아저씨 잘생긴 아저씨랑 설렘뿜뿜한 아저씨는 어디갔어요? 같이 갔다면서요. “

“ 둘은 본부에 가서 보고할게 좀 있다고 해서. “

“ 음.. 한마디로 아저씨는 작전빼면 할 일이 없단거네 “

“ 뭐? “

“ 왜요? 맞잖아요. 근데 어떻게 페이는 제일 세게 받는데? “

“ .. 내가 하는 일이 제일 위험한 일이니까 “

“..?”

“ 됬다, 너한테 이런 얘기 해서 뭐해 “

“ 근데 아저씨 “

“ 왜. “

“ 아저씨 방금까지 작전하다 온 사람 맞죠? “

“..?”

“ 아니, 평소보다 더 멋있고 잘생긴거 같아서 “

“ ㅁ..뭐라는거야 “

“ 아이스크림 녹거든요? 빨리 오기나 해요. “



아저씨가 하는 일이 제일 위험한 일이라는건.. 아저씨가 제일 죽기 쉬운 일을 한다는거겠지? 그럼..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거고.. 


뭔가 아저씨를 좋아하면 좋아할 수록 불안함도 같이 커져가는것 같다. 뭐 좋아하는 마음이 수천배는 더 크지만



끼익,



“ 다녀왔습니다. “

“ 여주! 나는 메롱..ㄴ 권, 권순영? “

“ 권순영..? “

“ 호시라고? 아니 근데 저 자식.. 일냈네..? “

“ 넌 나 좀 보자, 원우야 “


뭐야.. 갑자기? 권순영이 누군데?! 설마.. 아저씨 첫사랑? 전여친? 아니 대체 권순영이 누구냐고!


스윽,


“ 안녕.. 내 마지막 만찬은 들고 갈게 “



이와중에 아이스크림은 들고 가는거 봐.. 진짜 대단한 아저씨야..


“ 아니.. 권순영이 대체 누구길래 저러는거에요? 설마.. “

“ 호시 이름은 절대 절대 아니야. “

“ 어? 아직 말안했는데.. 아저씨 본명이구나? “

“ 이런.. “

“ 권순영이라.. 이름도 좋구만, 딱 내 스타일이야 “



다행히 첫사랑, 전여친은 아니다. 아저씨 본명이라니.. 어머 갭차이 나는 이름.. 너무 좋아




잠시 후,


끼익,



“ 이여주.. 너 들어오래 “

“ 나요? “

“ 응.. “



이야기가 끝난건지 원우 아저씨 혼자 방을 나왔다. 그리곤 나보고 들어오랜다. 왠일이래.. 나를 먼저 부르고



“ 근데 많이 혼난건가..? 아까랑 텐션이 너무 다른데..? “


나는 조심히 아저씨 방문을 열었고 아저씨는 의자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 왜.. 불렀어요? “

“ 그냥. “

“ 그.. 아저씨 “

“ 왜. “

“ 원우 아저씨.. 많이 잘못한거에요? “

“ 어. 아주 많이 “

“ 아니.. 아저씨 이름은 나만 몰랐던거고.. 내가 어디가서 막 부르고 다닐 그런 얘도 아닌데 너무 심한거 아니에요..? “

“ 뭐? 허.. “

“ 아니.. 아저씨가 아까랑 텐션이 너무 다르셔서.. “

“ 너 내가 내 본명 말한거 때문에 혼냈다고 생각해? “

“ 네? 아.. 네 “

“ .. 위해줘도 뭐라고 하네, 진짜 “

“ 네..? “

“ 됬어. 너 나가 “


쾅,


“ ㄴ..내가 심했나? “



솔직히 원우 아저씨가 잘못한게 맞긴한데.. 그래도 아저씨도 조금 너무 한거 아닌가..


“ 뭐야, 이여주 쫒겨났어? 나온게 아니라? “

“ 네.. 제가 그 원우 아저씨 너무 많이 혼낸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나가래요. “

“ 이야.. 너 뒷수습 어떻게 하려고 “

“ 예..? “

“ 여주야 앞으로 내 아이스크림은 내가 알아서 사먹을게 “

“ 갑자기요..? “

“ 호시한테 혼났어.. 밤에 너 혼자 아이스크림 사러가게 해서 “

“ ㅈ..진짜요? “



뭐야..? 그럼 이름을 부른거 때문에가 아니라.. 나 밤에 혼자 아이스크림 사러 가게 해서..혼낸거야?



아까 전,



“ 그래.. 난 준비가 되어있어, 맘껏 화내렴 “

“ 내가 너한테 뭘로 화낼것 같냐? “

“ 니 이름.. 여주앞에서 말한..ㄱ “

“ 아니야. “

“ 그럼..? “

“ 너넨 28살씩이나 먹고 18살 얘한테, 그것도 밤에 혼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게 해? “

“ 어..? “

“ 이 주변에 나쁜 놈들이 얼마나 차고 넘치는데, 거기서 나 안만났어봐. 걔 사라졌으면 너고 이지훈이고 문준휘고 다 갈아버렸을꺼야 “

“ ㅁ..미안 “

“ 조심해. 그리고 앞으론 니 아이스크림은 니가 사먹어 “

“ 그럼 나 이제 나가봐도 되지..? “

“ 나가, 그리고 이여주 들어오라고 해 “

“ 알았어.. “



현재,



“ 아.. “

“ 야, 근데 따지고 보면 전원우가 그런건데 우린 무슨 죄냐? “

“ 방관, 임마 방관 “



그럼 나 뭣도 모르고.. 아저씨한테 너무한거 아니냐고 뭐라고 한거야..? 하..이여주 진짜 니가 미쳤지..


“ 나 그럼 어떡해요..? “

“ 호시가 좋아하는거.. 호시가 좋아하는거 “

“ 과일이라도 가져다 줘. 가서 안마도 같이 해주고 “

“ 오.. 준 “

“ 오케이.. 그럼 한번 해볼게요. “



잠시 후,


똑똑,


“ 들어와 “


끼익,


“ 아저씨.. 과일 먹을래요? “

“ 왜. 너가 그렇게 쉴드쳐주고 싶은 텐션 낮아진 전원우나 가져다 주지. 나처럼 작은 일에도 화내는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



저건.. 삐진 말투다. 완전히 제대로 삐진 말투다. 이럴땐.. 애교가 최고지


“ 에이~ 왜 그래요~! “

“ 어쭈, 몸에 손대지마. 쏴버린다 “

“ ㄴ..넵 “

한방에 튕겨져나갔다. 하.. 애교 연습 좀 해놓을껄.. 



“ 갖고 나가. 가서 전원우나 줘 “

“ .. 난 오랜만에 아저씨랑 얘기 좀 하고 싶은데 “

“ 뭐? “

“ 원우 아저씨 말고 아저씨랑 얘기하고 싶다구요. “



마지막이다. 진솔된 눈빛과 말투로 장화신은 고양이 빙의하기! 일명 반짝반짝 공격

” .. 그럼 그거 저기다 놔두고 앉던가 “

“ 네에~ “



나이쓰!!! 먹혔어!!!







2. 분위기에 빠져



“ 작전은 많이 안힘들었어요? “

“ 별로. 늘 하던거라 “

“ 아까는.. 미안했어요. 뭣도 모르고.. “

“ 전원우가.. 말했어? “

“ 네? 아 네! “

“ 아놔.. 이 자식을 진짜.. “

“ 왜요~ 좋은 일 한건데 “

“ 뭐? “

“ 내가 아저씨 오해 안하게 해줬잖아요! “

“ .. 넌 한달동안 어떻게 지냈어. “

“ 저야.. 학교갔죠, 아 맞다. 저 진짜 재수 없었어요 “

“ 왜? “

“ 아니 학교를 딱 갔는데 처음 마주친 얘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얘였어요. “

“ 왜 싫은데? “

“ 그냥.. 좀 걔랑은 문제가 많았어요. “

“ .. 죽여줄까? “

“ 솔직하게 말하면.. 나쁘지 않은거 같은데..? “

“ 뭐? “

“ ㅎ 장난이에요, 장난 걔가 그냥 나랑 안맞는걸 수도 있잖아요. 나한테 일방적으로 잘못한건 아니니까 “

“ 이여주 답네. “

“ ㅎ.. 나 이제 다시 여기서 살아도 되죠? “

“ 맘대로. “

“ 아 맞다, 아저씨 그거 언제 말해줄거에요? “

“ 어? “

“ 아저씨 작전가기 하루 전날 나보고 돌아오면 해준다던 말 “


- 무슨 일인지.. 현재 그 화의 중요부분이 없어졌더라구요ㅜㅜ 죄송합니다ㅜㅜ



“ .. 이여주 “

“ 왜요? “

“ 넌 내가 대체 왜 좋냐? “

“ 그걸 몰라서 묻는거면 조금 재수 없을라 그러는데 “

“ 뭐? “

“ 아저씨는 왜 아저씨 매력을 몰라요? 잘생겼지, 싸움잘하지, 귀엽지, 멋있지, 사람 설레게 잘하지, 책임감도 있지.. 이렇게 많은데 내가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

“ 나랑 너 10살 차이야 “

“ 나이차는 변명이죠, 사랑하면 그런건 하나도 눈에 안들어와요. 아무튼 난 아저씨 끝까지 좋아할꺼에요 “

“ .. 그러던지 “

“ 아니 얘기가 왜 이렇게 됬지? 아 빨리.. 그때 무슨 말 하려고 했던거냐구요..!! “

“ 몰라~ “ 

“ 아잇..진짜! “

“ .. 내일 놀이공원 갈래? “

“ 또또.. 말돌리는거봐.. “

“ 그래서, 안갈꺼야? “

“ 내일은 안되요. “

“ 왜? “

“ 집안행사때문에, 오빠가 내일같은 날 안오면 불같이 화내서 안되요. “

“ .. 알았어. “

“ 내일은 96라인들이랑 가요. 친구들끼리 “

“ 걔네랑 무슨.. “

“ 아무튼 전 이만 자러갑니다, 잘자요 “

“ .. 자 “

“ 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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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자라고 “


두근,

두근,


“ .. 아저씨 “

“ ㅇ..왜. “

“ 사랑해요. “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방을 빠르게 나가 내 방안으로 들어갔고 96아저씨들은 간건지 보이지 않았다.



“ 와.. 미X.. 잘자래.. “


아무래도 오늘 자긴 글른거 같다. 하.. 아저씨 진짜 저래놓고 내가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너무 좋은데..


“ 아..근데 나 그 옷 집에 있는거 같은데 “



내일.. 안울었으면 좋겠다. 매번 같은날 같은 시에 해도 늘 눈물이 나니까.. 익숙하지가 않다.



“ 오늘따라 더 보고싶네..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





3. 이야기를 해야될때



“ 준비는 다됬고.. 아저씨 아직 안일어났나? “



왠지 아저씨에게 말은 하고 가야할것 같아서 아저씨 방 문을 두드렸고 아직 안깬건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결국 나는 그냥 방문을 열었고 역시 아저씨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



“ 아저씨.. 일어나봐요. “

“ ... “

“ .. 주변에 종이 없나? “



나는 책상위에 있던 메모지 한장을 뜯어 나갔다 온단 말을 썼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찰나


쿵,

주르륵,


“ 미ㅊ.. 헙.. “

“ 우으.. “

“ .. 하 그래 괜히 깨우지 말자, 피곤했을꺼야 “


책상위에 있던 물컵을 쳤고 메모지를 보니 물에 젖어 글씨가 다 번져있었다. 하 어떡하지.. 이제 진짜 나가야되는데


“ 그냥.. 가자 “


결국 나는 메모지를 책상위에 놔둔 채 집을 나왔고 아래에선 요정아저씨가 대기하고 계셨다.


“ 집으로 가주시면 됩니다~ “

“ 오케이, 자 그럼 갑니다~ “



잠시 후,



“ 다 왔다. 내려 “

“ 고마워요. “

“ 이따 몇시에 데리러 오면 되? “

“ 8시쯤 데리러 와주시면 되요. “

“ 알았어, 그럼 인사 잘 드리고 이따 보자 “

“ 네에~ “



요정아저씨는 내가 우리집에 온 이유를 안다. 기사님인데 이정도는 알고 있으셔야지, 안그래?


끼익,


“ 나왔어~ “

“ 빨리 옷 갈아입고 친구랑은 잘 놀고 온거야? “

“ 이따가 얘기할게 좀 있어, 그때 얘기해줄게 “

“ 뭐.. 그래 일단 얼른 옷 갈아입고 나와 “

“ 오케이~ “



나는 내 방안으로 들어가 검은색옷을 꺼내입었고 머리도 예쁘게 손질했다.



“ .. 오빠 먼저 인사드려 “

“ 그래.. 엄마,아빠 저 첫째 석민이에요. “

“ ... “

“ 진짜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매번 인사를 드렸는데도..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이제 막내가 17살, 여주가 18살이에요. 전 곧 있으면 성인이고요. “

“ ... “

“ 저희 잘큰거같죠? ㅎ 너무.. 그립습니다. 정말 “



그렇다. 오늘은 우리 엄마, 아빠의 기일이다. 두분은 정말 운명이신것 같았다. 같은 년도는 아니지만 어쩜.. 같은날 한날 한시에 같이 떠나셨을까..


찬이까지 인사를 드린 후 내 차례가 되었다.



“ .. 엄마, 아빠 나 여주야 “


하기 전엔 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는데.. 막상 앞에 서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일단 그 이야기부터 해야겠지..?


“ 난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이젠 정말 말해야할것같았다. 가족들에게



“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

“..?”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근데.. 그 사람 직업이 조금 위험하고 또 누군가를 위험에 빠지게 만드는 직업이야. “

“ 이여주.. 너 “

“ .. 맞아, 킬러라는 직업을 갖고있는데 나도 솔직히 처음엔 너무 싫고 빨리 끝내고싶었어. “

“ ... “

“ 그런데.. 그 사람이랑 지내면 지낼 수록 그 사람이 너무 좋아졌어. “

“ 누나.. “

“ 내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어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그 모습마저 너무 좋아져버린거야 “

“ ... “

“ 그 사람은.. 눈을 마주치는 모든 순간이 매력적이고, 멋있어 “

“ ... “

“ 이 이야기는 또 따로 석민오빠한테 이야기할껀데 아빠한테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었어. “

“ 참.. “

“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ㅎ “

“ ... “

“ 보고싶네.. 멋진 우리 아빠 “



그렇게 이야기를 다 끝낸 후 정말 이야기를 할 시간이 되었다.



“ 자.. 일단 설명을 좀 해봐. “

“ 찬이가 나 아이스크림 심부름을 시켰던 날, 아이스크림을 다 사고 집에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칼에 찔리는 소리가 들렸어. 근데 그때 아이스크림을 담고 있던 봉지가 뜯어졌고 얘들이 다 아래로 후두둑 떨어졌어. “

“ 그래서..? “

“ 그거 땜에 아저씨한테 들키게됬고 원래는 죽어야됬는데 아저씨가 그냥 자기집에서 사는걸로 땡쳤어. “

“ 뭐야, 그게..? “

“ 기밀같은게 안새어 나가게 자기 집에서만 있으란 소리지.  “

“ 그래서..지금은 그 집에서 살고있고 앞으로도 살아야되고 넌 그 사람을 좋아하기까지 한다? “

“ 맞아. “

“ 그럼 이따가 다시 가야되는거야? 너 학교는? “

“ 그러니까.. 그게 문젠데 “

“ 일단 그.. 아저씨라는 분이랑 이야기해봐. 학교는 꼭 다녀야되니까 “

“ 뭐.. 알았어. 해볼게 “

“ 그럼 이따가 그 집엔 어떻게 가? “

“ 아 다른 아저씨 한분이 데리러 오기로 했어. “

“ 몇시에? “

“ 8시. “

“ ..? 지금 8신데..? “

“ 뭐어?!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됬어..?!! “

“ 으휴.. 빨리 나가봐. 가서 좀 쉬고 “

“ ㅇ.. 알았어..!! “



아니 언제 8시가 된거여..!!! 하 가면 잔소리 엄청 먹겠다.. 으흑ㅜㅜㅜ


나는 빠르게 집 앞으로 나갔고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 차가 있었다. 하.. 망했구만


“ ㅇ..안녕하세요 “

“ 정확히 27분 늦었네?^^ “

“ 아, 아니 전.. 8시가 된줄 몰랐어요.. “

“ 너가 그렇지 뭐.. 인사는? 잘 드렸어? “

“ 네.. 근데 좀 슬퍼요. “

“ 사람의 죽음은 익숙해져서도, 익숙해지지도 않으니까 “

“ 조금은 위로가 되네요.. ㅎ “


익숙하지 않은듯 서툴게 내게 위로를 건네는 아저씨가 조금은 편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4. 가끔이라면



“ 다녀왔습니다. “

“ 뭐야..? 갑자기 왜 그래 “

“ 네..? “

“ 맞아. 텐션이 왜 그렇게 낮아? “

“ 아.. 좀 피곤해서 그래요. “

“ 권호시! 이여..ㅈ “

“ 아저씨..! 오늘은 그냥.. 들어가서 쉴래요. “

“ 아.. 그래? 그럼 뭐.. “



오늘은 아저씨와 이야기할 힘도 솔직히 없다. 가족들 앞에선 딱히 티를 내지 않았지만.. 솔직히 요즘 좀 많이 힘들었다.


그 아이를 다시 마주친것도, 오늘이 기일인것도.. 다 조금은 슬프고 힘든 일들이니까


그런데 그때,


똑똑,


“ .. 누구세요..? “

“ 나야, 들어가도 되? “


아저씨의 목소리에 조금은 망설였다. 아저씨는 아저씨 일만으로도 힘든 사람인데 내 이야기를 하면 더 힘들까봐.. 하지만 오늘은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기대야 잠에 들 수 있을것같았다. 결국


“ .. 들어와요. “


끼익,


“ 우지한테 듣긴 들었어, 근데 왜 말 안했어? “

“ 아저씨는 아저씨 일만으로도 힘든 사람이고.. 내 고민 남한테 말해봤자 그 사람이 나한테 뭐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요, 쓸떼없이 고민만 더 늘게 만드는거지 “

“ .. 수고했어. “

“ ㅎ.. 아저씨 위로 해본적 없죠? “

“ 어..? 아.. 어 “

“ 이럴땐 말이죠.. “


스윽,


“ ..! 무슨.. “

“ 그냥 이렇게 어깨만 내주면 되는거에요, 그 사람이 편히 쉴 수 있게 “

“ 어..? “

“ 난 어색한 위로보다 이게 더 좋아요. 아저씨라서 더 좋고 “

“ .. 그래 “

“ 나 잘때까지만 좀.. 있어줘요. “

“ ... “



이런것도 처음인건지 심하게 뻣뻣한 어깨가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기대본 어깨 중 제일 든든하고 편하다.



“ 아저씨.. “

“ 왜..? “

“ 가족들한테 말했어요. “

“ 뭘.. “

“ 내가 다른 사람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그리고 그 사람을.. “

“..?”

“ 많이 좋아하고 있다고.. “

“ .. 많이 힘드냐? “

“ 무슨.. ㅎ 그런거 아니고 진짜 내 마음이에요. “

“ .. 그래 “

“ 그러니까 얼른 나 좀 봐줘요. “

“ ... “



나는 이 말을 끝으로 천천히 잠에 빠져들었다. 



여주가 잠든 후,



“ .. 이여주, 자? “

“ ... “

“ .. 조금만, 진짜 조금만 더.. “

“ ... “






Gravatar

“ 기다려주면.. 안되냐, 곧 너만 보게 될것같은데 “





































❤️작가의 사담 ❤️

어머.. 순영이도 드디어 맘을 여는걸까요? 오늘 분량이 제일 많은거 같아요! 후후 이제 이정도 행복했으면 슬픈거 한번 정도 나와야되지 않을..ㄲ 흠흠..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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