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미로 속에 갇혀

1화 | 나랑 사귈래?

"....."



"저기 이제 곧 종치는데 자리로 가야하지 않을까...?"



내가 얼떨결에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한 뒤로 박지민은 
쉬는 시간마다 내 자리로 찾아와 공부하는 걸 쳐다봤다. 
부담스러워서 죽을 것 같은데 내가 소원 
들어주겠다고 한 거라무를 수도 없구...



"그래서 언제부터 나 공부하는 거 도와줄 거야? 
나 아빠가 이번 시험 평균 85점 못 넘으면 죽여버린대."



"너 지금 평균 몇 점인데?"



박지민은 나한테 귀 좀 가까이 대보라는 듯 손을 휘휘 
흔들었다. 가까이 가서 귀를 대자 은은한 섬유유연제 향기가 났다. 



'좋은 향기..."



"이따 학교 끝나고 공부하러 같이 가주면 알려줄게."



나도 모르게 좋은 향기에 넋 놓고 있자 내 귀에 
바람을 후 불었다. 



"아악!"



교실 친구들의 모든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쏠렸다.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박지민의 등 뒤를 밀어서 돌려보냈다.



'이.. 능구렁이 같은 놈.'



어쩌다 저런 놈이랑 엮여가지구... 이번 학교 생활은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
.
.


"여주야~ 어디가? 나 공부 도와준다며."



"음.. 내가 오늘은 좀 바빠서..."



거짓말이다. 집에 가서 오늘 배운 거 복습하고 씻고 자야한다. 쟤 공부 도와줄 시간이 없다 이 말이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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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어, 가자. 카페는 너무 시끄럽고 도서관이나 가자."



.
.
.


간만에 도서관 열람실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 그래서 이 부분에선 x의 값이.. 듣고 있어?"



"응응 듣고 있어."



"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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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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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진짜 웃기는 애라니까."



"나랑 사귈래?"



.
.
.




우리의 첫 만남은 이상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이상하다. 
그때 많이 사랑할 걸, 표현해줄 걸 그랬다. 



그랬다면, 너에게 모든 사랑을 줬었다면 
난 널 그리워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