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미로 속에 갇혀

4화 | 네가 없는 세상은

* 오늘 에피소드는 현재 여주의 시점입니다. *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는 학창 시절의 과거 회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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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그 꿈이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의 꿈.
이 꿈을 꿀 때가 됐다는 건 오늘이 그날이란 거다.
내 남자친구, 곧 지민이의 기일.




지민이는 죽었다. 5년 전 찬란하던 19살 겨울방학 때.
너무나도 추웠던 날, 지민이는 나를 구하려다가 세상을 
떠났다. 



처음엔 슬퍼했고, 그 다음엔 그리워 했고, 지금은 후회한다. 



내가 좀 더 잘 해줄 걸. 더 많이 표현해 줄 걸. 여친이나 돼서 지금껏 제대로 표현해 준 적이 없었다. 다시 과거로 갈 수만 있다면 내가 너를 살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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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깜빡 잠이 들었다. 근데 밖이 왜 이렇게 밝지? 핸드폰을 켜보니 날짜가 5년 전으로 맞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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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오류난 건가?"



밖으로 나가자 세상은 5년 전으로, 그대로 돌아가 있었다. 
지민이와 놀던 공원, 첫키스 했던 집 앞의 놀이터까지...
다 지금은 재개발 되어서 없는 곳인데.



"혹시 나도 지민이처럼 과거로 돌아온 건가..?"



무작정 학교로 뛰었다. 발에 피가나는 줄도 모르고 뛰었다.
보고 싶었다. 죽을 만큼 보고 싶었다.




'제발... 제발...'



이 골목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여긴 우리의 
아지트로 가는 길이었으니까. 넌 학교가 끝나면 항상 여기로 왔으니까.



"어? 여주야!"



지민이다. 진짜 지민이다.




"너 오늘 아파서 학교 안 왔다면서..! 몸은 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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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달려가서 지민이를 안았다.



"보고 싶었어... 이번엔 내가 널 살려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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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는... 자살하려던 나를 막으려다가 죽었다.



'그러니 내가 자살하지만 않으면 지민이는 살 수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지킬 거다. 네가 없는 세상은
지옥과도 다름 없었으니까.




살아줘,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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