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가 죽은 날짜는 내 생일인 8월 4일. 오늘은 8월 1일. 앞으로 3일이다. 3일 안에 지민이를 살려야 돼. 내가 자살만 하지 않으면 지민이는 살 수 있다. 그래야 한다.
네가 없던 세상은 생각보다 끔찍했다. 나를 구해줄 사람도, 잡아줄 사람도 존재하지 않았다. 눈뜬 채 악몽을 꾸는 느낌이었다. 우린 운명이고 서로를 살렸다. 이번엔 내가 널 살릴
차례야. 제발 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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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오늘도 이상한 기시감과 함께 눈을 떴다. 이틀. 딱 이틀
남았다. 무섭고 두렵지만 한편으론 널 다시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뻤다.
"여주야!"

얼굴을 보니 한숨 놓였다. 내가 과거로 왔다는 게 실감이 난달까 ..? 지민이는 날 보고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손을 붕붕 흔들었다.
초록불이 되었고 지민이는 나를 향해 뛰어왔다.
쾅
"어?"
순간 트럭이 너를 쳤고 너는 그 자리에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주변에선 벚꽃이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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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며칠이 지났다. 이젠 이게 몇 번째 아침인지도 모른 채 나는 오늘도 힘겹게 눈을 떴다. 내 생일은 한참 지났고 나는
지민이를 살리기 위해 몇 번이고 또 몇 번이고
리셋 중이었다.
리셋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죽으면 된다. 너를 살리기 위해 죽고 또 죽고 살아났다. 이제 이게 13번째 아침.
과연 몇 번까지 리셋할 수 있을까. 마음이 조급하다.
"만약에... 미래를 바꿀 수 없다면..?"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럴리가 없잖아. 날 살린 게 지민인데.
날 살린 너의 대가가 '죽음'이지만 않길 바라며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 정리 🌟
1. 지민이는 과거에 여주를 살렸고 여주와 마찬가지로
시간 여행자였다.
2. 여주를 살리다 죽은 지민이를 위해 여주는 과거로
돌아왔다.
3. 다시 과거로 리셋할 수 있는 방법은 시간 여행자 본인이 죽으면 된다.
4. 지민이는 여주를 살리려고 미래를 바꿨다. 그에 대한
대가는 여주도 알지 못한다. 그에 대한 대가가 죽음일 수도 있다.
5. 현재는 여주와 지민이의 고등학교 시절. 지민이에겐
현재고 여주에겐 과거이다. 여주의 현재에서 지민이는
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