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 넘무 마시써여!!"

"ㅋㅋㅋ 그래 많이 먹어~"
먹는게 꼭 햄스터같네...
리액션도 잘해주구...
무엇보다,
이렇게 귀여운데!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차, 너무 빤히 찾아봤나.
"아냐~ 귀여워서 그래 귀여워서 ㅋㅋ"
"
칭찬했는데 더 시무룩해진다.
"왜?"
"그게... 아까 그 후배...
친하게 안지내면 안돼요...?"
"응?ㅋㅋㅋ"
"그냥요...
앞으로 계속 점심 형이랑 먹고 싶구...
강의도 같이 듣고 싶구...
집도 데려다 주고 싶구...
저랑만 하면 안돼요...?"
ㅅ발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거냐고;;
"왜?ㅋㅋ 질투나?"
"그야...!
형 애인은 저니까...
아무데도 보내기 싫은 걸요...?
이왕 말한 김에...
다른 사람들이랑 술먹으러 다니는 것두...
제지하고 싶긴 해요...
벌써 이러는 건... 좀 그런가요...?"

"선택하십시오.
1번 수락한다.
2번 선긋는다."
네 귀여움에 퍽도 뭐가 눈에 들어오겠다.
"그래~ 너랑만 만날게 ㅎㅎ"
"고마워요 형!
사랑해요!"
승관... 걔한텐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어 ㅎ
호감도 올려야 돼~
물론 핑계지만.

그렇게 더 며칠을 만났고,
어느덧 단 둘이
술자리를 같이 하는 날이 왔다.
"ㅅ발 사귄지 며칠 됐는데
이제야 술을 마셔봐...
게임이던 현실이던
바쁘다 바쁘다 현대 사회... 개썅..."
이미 취해있는 나.
"형 무슨 소리예요?
게임이라니...
그건 그렇고
욕하는 건 여전히 섹시하시네요♡"
아직도 나 좋다고 쫓아 다니는 이놈.
몇번씩 호랑이에 미치는 꼴이
그닥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만나 줄만은 하다.
나 윤정한이 아직까지
이렇게 만나주는 것도
영광스러울만 할텐데...
그깟 호랑이가 뭐라고...
술만 퍼먹었다.
"형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괜찮아.
오늘 잘 들어가는 날이야."
그건 그렇고...
내일 무슨 날이었던 것 같은데...
"내일은 과 MT가 있는 날입니다."
아 맞다 MT.
오늘 속 다 버리면 내일 못 달릴텐데...
그건 그렇고, 얘
MT 같은 건 죽어도 허락 안할 것 같은데.

"선택하십시오.
1번 말한다.
2번 말하지 않는다."
귀신같이 튀어나오는 선택지.
이걸 어쩐담...
"형 그만 마셔요...
집 어떻게 들어가시려구요...
이미 차 끊기긴 했는데..."
차가 끊겼으면...
기회네.
난 한잔을 더 들이켰다.
"ㅎ..형!"
"히히.. 스녕아... 뜨끕...
형아야 오늘 네가 책임져야 된다...ㅎ~"
"
성 채워주고
내일 죽도록 놀면 되지~
"2번 선택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