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연시>에 갇혔다.

08.나 원래 이렇지 않은데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얼마나 퍼 마셨으면
머리가 띵하게 울려온다.



돌아가기는 커녕
지금은 움직이기도 싫다.



시간을 보려 핸드폰을 집어들었지만
켜지지 않았다.






"아... 전원 꺼 놨지..."



"형 짐 챙겨요!
해장국 조지러 갑시다~"



"ㅇㅋㅇㅋ"





꺼진 휴대폰이 켜지는 동안
생각에 잠겼다.



권순영 이ㅅ끼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뭐라고 변명하지...

술냄새 나서 바로 알아차릴 텐데...

오늘은 그냥 보지 말까...



그리고 켜진 핸드폰,



부재중 전화 50통에
문자만 40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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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미친 ㅅ끼 아니야?!"





집착도 정도가 있지.



적반하장으로 밀어 붙이기 위해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뚜우 -



뚜우 -




"(📞)여보세요."



"네가 왜 니 여보야 인마.

너 진짜 단단히 미쳤구나?

소름돋아;;
전화 하루 안될 수도 있지
왜이렇게 까지 하는 건데?!"



예상 보다 권순영은
내 화를 듣고만 있었다.



이러니까 더 무섭네.



"...뭔 말이라도 해봐!
너 미친놈이냐고 묻잖아!"





진짜 말하라하니 말을 한다.





"(📞)아침은, 먹었어요~?
저도 오늘은 바빠서
데리러가진 못할 것 같은데,
후배님이랑 조심히 와요~"



"...권ㅅ"



뚝 -





다행인지 불안해해야 하는 건지
이상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는
끊어버렸다.



그런데.



이 ㅅ끼 다 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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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뭐 그런 놈이 다 있어요?"



"왜? 문제냐?"



"이중인격자 아니에요?!

형 진짜 걸어요;;
위험한 놈인 것 같은데..."



"난 나쁘지 않던데"



"진심이에요?!"





아까의 통화 내용을
승관이에게 말했다.



역시나 질색팔색.



이상할만도 하지.



나도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막 기분 나쁘지도 않다.



현실의 나였다면
노발대발 난리 쳤을텐데,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주니
오히려 내 잘못이 뚜렷해 보인다.



"그냥 나쁜 놈 되기 싫어서
스스로 가스라이팅 하는 거 아니에요?

나 진심 선배님 걱정됩니다."



"뭔소리야 ㅋㅋ
나 나쁜 놈인 건 진작에 인정했고~

그냥 좀 그래.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마악 화내고 내가 헤어지자 하면
또 지내가 사과하는데...

얘는 좀 새롭다고 해야하나?"



"취향도 참... 독특하시네요..."



"ㅋㅋ 고맙다~"



"그럼, 오늘은 안 만나실 거예요?"



"일 있다는데
괜히 만나자하기도 뭐하고,

그냥 내일 학교에서 보지 뭐."



"근데... 놀러왔다는 거...
저랑 있다는 거...
대체 어떻게 아신 걸까요..?!"





맞는 말이었다.



대체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스토커만 안 붙여놨으면 됐지 뭐.



그런데,
지금 게임이 잘 돌아가는 것인지
긴가민가 하다.



헤어져야 엔딩이지만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은
이제 없다.



조금 더 즐기고 싶은데 진심이다.



그러고보니...



"가이드야!
지금 호감도를 알려줘!"



"현재 <순영>의 호감도는
30입니다."



"뭐?!"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다.



첫마남 이후로
들은 적 없던 호감도



그야 말로 처참했다.





"ㄷ.. 대체 어떻게 된건데?!"



"50으로 시작한 호감도는

첫인상으로 +20
부탁 수락으로 +10
연락 거절로 -10
알 수 없는 이유로 -40

현재 호감도는 30입니다."



"뭐?! 알 수 없는 이유는 뭔데?!
플레이어가 난데
내가 모르면 어떡해!"



"스토리 진핸상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스토리가 계속 진행됩니다."



"아..아니!"



"예?"



"하... 아니야..."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호감도가 낮으면
어떤 엔딩이 진행될까?



낮다는 것에서 부터
그닥 알고 싶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해야 호감도가 올라 갈까.





"히든 미션 입니다."





히든 미션?





"<순영>의 호감도를 높여
더욱 멋진 엔딩을 획인하세요.

히든 미션에서는
선택지가 주워지지 않습니다."





선택지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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