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연시>에 갇혔다.

12.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데







권순영과의 연애,
게임 속에서의 첫 연애가 끝났다.



엔딩이 대충 이런 맥락이라는 것을 알았다.



깨달으면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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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을 그렇게 먹었는데."





자존심이 바닥을 찍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련을 당하다니,



난 내가 멘탈이 강한 줄 알았다.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으니.



오히려 내가 전 애인들을
이렇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인스타 스토리가
한동안 안 올라오는 이유가 있었네."



띠링 -



(✉) 부승관(싸가지 실종) -
형님ㅠ 왜 안오셨어요 ㅠㅠ
대리 출석 해놓긴 했는데...

너무 힘들어 하시진 마시구요...
나중에 술 한잔ㄴ해여ㅠ

내일은 꼭 오셔야 합니다...





"ㅅ발 얘도 아네. 벌써 소문이...

에휴 몰라 ㅅ발."





부승관의 위로는
내 화만 돋굴 뿐이었다.



확실히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건
맞는 것 같다.



전 애이들에게
조금 미안해지긴 한다.





띠링 -





하나의 문자가 더 왔다.





"아 부승관 끈질긴 놈;;
걍 알람을 꺼놓건가 해야지..."





또 부승관인가 싶어
불만스럽게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권순영이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조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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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단톡방이었다.



평소엔 조용하더니,
MT때 찍었던 사진들이
하나 둘 올라 오고 있었다.





"아 뭐야;;
진짜 알람을 끄던가 해야..."



"이별의 아픔이 조금씩 사그라 드는 중인가요?"



 "아 ㅅ발 깜짝아!"



"그 마음 이해합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라는 말이 있죠.
두번째 챕터가 준비되었습니다."



"뭐? 갑자기 튀어나와선...
내가 준비가 안됐으면 어쩔건데!"



"선택하십시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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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사진을 확인한다.
2번 넘어간다."





제법 단순한 질문이었다.



이게 챕터 2의 시작인 것인가?



오히려 눈치 게임이 되어버렸다.





"뭐야? 이런게 뭔 상관인데?
뭐 대화주고 받다가 싹트는 그런 사랑?
나 넷상에서는 별로 안설레는데 ㅋ"



"선택하십시오."



"음...
내가 잘 나왔는지 궁금하긴 하니까.
사진은 볼께, 1번."



"1번 선택되었습니다."



"흠... 그럼..."





만약 단톡방에서의 대화로
이루어 지는 것이라 하면,
말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읽씹이라고들 하지.



사진들은 생각처럼 별거 없었다.



게임의 플레이어 답게
모든 사진엔 내가 있었다.



나쁘지만은 않았다.



단체 사진을 볼 때 였다.



"음... 역시 잘 나왔네 나.
자존심이 떨어지면 어때
내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데 ㅋㅋ"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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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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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정한이형한테
문자 와 있었네?!"



(✉) 윤꼰대 - (사진)
얘 누구임?



"어니 뭐야...
기껏 대리 출석하고 걱정해줬더니,,
단체사진 인건가?

이분은... 엥?!"



(✉) 부승관 - 왜요?



(✉) 윤꼰대 - 존잘임. 존나 내스타일.
사귈거임. 누군데.



(✉) 부승관 - 아니 이분...



"개찐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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