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투 단편

[ 범규 ] “ 사랑해 ”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워 ?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최범규를 모를 수가 없다


왜겠어 , 운동도 잘하지 

항상 친구들이랑 같이 있지

  또 잘생기기까지 했잖아 ?


그리고 춤도 잘춰

무대 할 때면 걔 밖에 눈에 안 들어와


일단 모든게 완벽하니까 

모두의 짝사랑 대상이였지

나도 포함이였고


그치만 나보다 더욱 더 적극적이고 

더 좋아하는게 아이들이 많다는게 눈에 보여서

좋아하기를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어


근데.. 다들 그렇잖아 

짝사랑 쉽게 포기 못하잖아

그게 더욱 더 첫사랑이면


근데 그게 나야 ㅎㅎ

마음 접고 싶은데 어렵더라


그냥 눈에 보이니까 

자꾸만 기대하게 되고 설레는거 같아


나 혼자 설레발 치는거 일수도 있겠지만..


힘들고 그냥 좋아하면 안되나..

 라는 생각도 많이 들긴 했지만


몇칠동안 접어야지.. 접어야지.. 세뇌하니까

생각보다 할만 하더라? 


아직까지 만나면 떨리기도 하고 두근되기도 하지만

예전 만큼 떨리진 않는거 같아


그렇게 하루하루를 세뇌 시키다가

이 세뇌가 부숴지는 날을 맞이했어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였는데

범규 선배가 말을 거는거야


안녕 ? ( 범규


그래서 다시 내 심장은 뛰기 시작했어


ㄴ..네 ? 

아.. 안녕하세요 ( 여주


혹시 번호 좀 줄 수 있어 ? ( 범규


네????? ( 여주


너무 놀라진 말구.. 

그냥 맘에 들어서 ㅎ 

너   ( 범규


이 말을 듣고 난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를 뻔 했지만

겨우 참고 번호를 드렸어


그렇게 연락을 이어 갔지


카톡


안녕 ( 범규


안녕하세요 ( 여주


음.. 말 놔주면 안돼 ? ( 범규


아 .. 응 ! ( 여주


좋다 ( 범규


이 뒤로 말이 없었어

나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렇게 대해주는게 나한테만 그런건가..  의심도 들었고

나한테만 이랬으면 좋겠는거야

그래서 내가 톡을 보냈지

다음 날에 ㅎ


카톡


선배 ( 여주


응 ?? 왜 여주야 ? ( 범규


진짜 너무 다정하다….


그 혹시 오늘 학교 끝나고 시간 되요 ? ( 여주


말 ( 범규


네 ?? ( 여주


말 놔준다고 했잖아 ( 범규


아 맞다..( 여주


시간은 돼 ( 범규


근데 왜 ? ( 범규


마치고 같이 밥 먹자구 ( 여주


좀 그런가 ? ..( 여주


아니 먹자 ( 범규


응 !! ( 여주


끝나고 앞에서 기다릴까 ? ( 범규


그래주면 고맙지 ( 여주


그렇게 약속을 잡았어


학교가 끝나고 우린 만났어


옷은 또 언제 갈아입었는지.. 사복이더라

진짜 설레버렸어…


그래서 나도 혹시 몰라 챙겨 왔던 사복으로 후딱 갈아입었어


식당으로 밥을 먹으로 갔는데

의외로 많이 못 먹고 뜨거운 것도 못먹는게 귀여웠어


그렇게 밥을 먹고 시간이 남아

노래방을 가기로 했어


근데.. 노래까지 잘 부르더라..

이러는데 어떻게 안 설레..


무튼 이렇게 놀고 날씨가 좀 어두워져서

범규선배가 내 집 까지 데려다줬어


그리고 자기 전에 우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통화를 했어


이 날이 있고 난 뒤로 우린 거의 맨날 만났어

범규 선배가 약속을 잡을때도 있었고 내가 먼저 잡을때도 있었지


이러다보니.. 진짜 범규 선배를 걷잡을수 없을 만큼 좋아져버린거야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선배 생일 날 고백을 했어


그런데.. 받아줬어 선배가…

이 날 진짜 너무 행복했지


그렇게 우린 사귀기 시작했고

범규 오빠의 애정표현도 늘어만 갔어


근데 그에 비해 난 쑥스럽고 부끄럽기도 해서

애정표현을 못해줬어


매번 오빠는 사랑한다 해줬는데..

내가 할 수 있던 대답은 “ 나도 ” 밖에 없었어


“ 사랑해 ” 이 말 잘 안나와..


이런 날이 한 두번이 아니였어..


그래서 오빠는 생각이 많아보였어


연락도 잘 안되고.. 만나는 횟수도 줄었어


겨우 잡은 데이트 날에는 대화도 거의 없었고 

오빠는 날 쳐다보지도 않았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가만히 두면 해결되겠지.. 하고 그냥 뒀어


근데 이게 문제였던거지..


다음 날 오빠가 할말이 있다며 만나자고 했어


난 오랜만에 오빠가 먼저 잡는 약속이라서 

헐레벌떡 준비 하고 나갔지


그런 일이 있을 줄도 모르고…


나가보니 오빠는 먼저 도착해 있더라

그런데..  만나자마자 오빠가 하는 말은


“ 우리 그만하자 이제 “


난 그 말을 듣자 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 뻔 했다


그 말을 듣고 난 도망쳐버렸고..


그 날 이후 난 오빠를 잡고 싶어

계속 연락을 했어


근데.. 다 읽씹하더라 ..


그래도 계속해서 그런지

난 마지막 기회를 얻었어


진짜 뭘 말해야 할지 머릿 속에서 정리가 되지도 않은 채 뛰어갔어


미쳐 할말을 정리 하지 못한 나는

오빠를 보자마자


“ 미안해 ”


이 말 부터 나왔어


“ 사랑해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한번은.. 해줄 수 있었잖아 “


그런데 

이렇게 말하더라..


그렇게 나의 첫사랑은 끝이 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