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투 단편

[ 범규 ] 미안 나 널 잊어버린거 같아

나에겐 아주 오래 사귄 여친이 있다


오래 사겨서 그런지 이젠 거의 설레지도 않는다


요즘은 그냥 여주가 나한테 하는 모든게 귀찮고 싫다


“ 범.. “


” 안돼 “


” 어 ? 나 아무 말도 안했는데 .. “


” 놀자는거 아니야 ? “


” 맞ㄴ.. “


” 봐 맞잖아 “


” 매번 똑같아 “


” 좀 지겨운거 같아 “


결국 간당간당 하던 선을 넘어버렸다


“ 뭐 ? ”


“ 지겹다고 너 ”


“ 재미도 없고 이젠 설레지도 않는다고 ”


“ … ”


울렸다 한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내 말 하나로 울려 버렸다 


” 또 울어 ? “


” 왜 맨날 징징 짜는데 “


” 내가 뭘 해줘야 하는데 “


난 이런걸 원한게 아니었는데


“ 야 그냥 우리 헤어ㅈ.. ”


“ 아니 !!!! ”


헤어지자는 소리는 진짜 듣기 싫은가보네 


” 아니.. 아니야 내가 다 미안해 “


” 그니까 쉬어 “


” 끊을게 ”


뚝 -


매번 이런 식


안 지겹나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애를 모르겠다



뭐지.. 이 날 이후로 연락이 안 온다


아무것도


뭐 나는 별 신경안썼지만


그렇게 몇달 동안 아무 연락이 없다


이때 쯤은 뭔가 이상하다 느꼈지


근데 뭐 어때

지겨운데


무시하고 내 갈길 갔어


그러다보니 그냥 널 잊어버렸다


미안 나 널 잊어버린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