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당연히 예상했던대로지. "
" 난 순위 진짜 많이 내려갔어.. "
" 아 그래. "
" 몇 등인줄 알아? 나 205등이야 ㅜㅠ "
" 어 공부 열심히 해. "
" 그래서 말인데.. 너가 나 공부 가르켜주면 안돼? "
" 미안 내가 좀 바빠서. "
" 그럼 시간 될 ㄸ.. "
" 시간이 안되네.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봐. "
로봇처럼 말하고 내 말 딱 잘라먹은 뒤
교실을 나가는 태현.
어쩜 저런 면도 멋있을까?
-
" 태현아~ 나 공부 도와ㅈ "
" 응 민혁아. 도서관 가자고? 알겠어. "
•
" 태현아! 공ㅂ.. "
" 쌤 제가 도와드릴게요. "
•
" 태ㅎ "
" 오늘 날씨가 좋네. 축구 하기 딱 좋은 날씨야. "
" .. 비 오는데 (중얼) "
•
" 칫.. 그렇게까지 도와주기가 싫나... "
" 야야 그정도면 까인거지; 그만좀 해라. 너만 힘들어 "
" 씨이.. 친구년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하... "
" 흠.. 그럼 이런건 어때? "
-
" 태현아. "
" 싫다고 "
" 응? 싫어? 내가 네 비밀을 다 알고 있는데도? "
" ... 뭐? 다 안다고? "
좋아, 걸려들었어.
" 응, 하나부터 끝까지 다. 그러니까 나 도와주는게 좋을걸? "
" .. 그래. 도와줄게. "
" 와아 진짜? "
" 어. 내일까지 쎈 수학 문제집 사오고 새벽 6시까지 도서관으로 와. "
" ..머? "
이때부터 살짝 예감이 안좋았다.
/
정말 공부만 한다.
가만히 앉아서 각자 할 공부를...하......
" 저기.. 나 이거 모르겠는데... "
" 아 이거? "

" 그렇게 해서 답은 2번이 되는거지. "
" 오.. 고마워! "
다시 정적.
...
하.. 뭐라도 해야되는데....
" 그.. 태현아. 우리 잠깐 바람 쐬러 갈래? "
" 공부를 하면서 쌓인 피로를 공기를 쐬면 푸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은 행동이지. 그래, 가자. "
/
" 흐아.. 아침공기 좋다... "
" ... 너 뭐 할 말 없어? "
" 무슨 말? "
" 내 비밀. "
" 아..그거? "
" 하나부터 열까지 알면 내가 좋아하는 애도 알고 있겠네? "
" 어? 아 응... 그렇지.. "
.... 얘가 좋아하는 애가 있었구나.
그래서 평소에 무뚝뚝했던 거였나...
" 너가 생각하기에 걔는 어때? "
" 아...ㅇ,이쁘더라..! 짝사랑 응원할게.. "
" 짝사랑이 아닐건데. "
" 응...? "
" 이제 거짓말 그만하지? 내가 좋아하는 애 모르잖아. "
" ...! 그걸 어떻게.. "
" 뭐 뻔하지. 그래서 일부러 속아주는 척 연기해봤어. "
" ... 강태현 너 진짜.. "
" 너 막 사람 마음가지고 그러는거 아니야. 나는 진심인데 너가 그렇게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건 아니지. 어? 너 이런 애였어? 진짜 너무해... "
" 그래서 그 좋아하는 애가 누구인지 생각은 해봤고? "
" 몰라..! 고백도 다 망했어. 그냥 이렇게 된거 노빠꾸없이 간다? 나 너 좋아해 강태현. "

" 나도. "
???
머리속이 온통 물음표로 가득 채워졌다.
순간 멍해진 느낌이 들었고 정말 심장이 멈춘것 같았다.
" 내가 좋아하는 애, 너라고. 그러니까 굳이 그렇게까지
안해도 돼. "
" 장난이지..? "
" 아닌데. "
" 헐 그럼 내 고백 받아준거야? "
" 응. "
꺄악. 어떡해!! 이 앙증맞고 귀여운 남자야.
세상이 온통 하트로 보이네..
" 흐흫ㅎ 사랑한다 태현아 "
" ....... 나도. "
뒷 목 잔뜩 빨개지면서 끝내 나도라고 하는 게 얼마나 귀여운지...어휴. 누가 뭐래도 우리 남친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울거다!
시험 망친 척 짝남 꼬시기
(소재:하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