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친하던 안친하던 이성친구 한 명 쯤은 있겠지.
근데 그 둘 중 하나는 꼭 상대를 좋아하더라.
너무 좋아하는데, 고백하고 싶은데, 만약에 차이면
친구관계가 없어질까봐 두려운거야.
마치 S극과 S극처럼, N과 N극처럼 붙지 않는 관계.
바람이 휘몰아쳐도 떨어지지 않는 나뭇잎같은 관계.
그게 바로 나와 최연준의 관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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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나 요즘 고민있어. "
" 뭔데? "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걔는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걸 몰라. "
" 그게 왜? 그냥 고백해! "
" 안돼. 친한 사이란 말이야.. "
" 그래도 계속 혼자 좋아하는것 보단 시도라도 하는 게 좋지 않냐? "
" 그게 맘처럼 쉽게 안돼.. 나 어떡하지 "
" 흠.. 걔가 누군데? "
" .. 그건 비밀. "
" 에이. 이름을 말해야 이어주든가 하지! 몰라몰라. 안도와줄거야 "
" 으휴..그래라. 내가 너한테 뭘 기대하냐...ㅋㅋ "
한 쪽은 계속 끌어당기는데 다른 한 쪽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차라리 너가 N극이고 내가 S극 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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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좋아하는 애 생겼어! "
" .. 누군데? "
" 옆 반 이성준이라고 키도 크고 잘생긴 애! "
" .... 나도 키 크고 잘생겼는데. "
" ..어? "
" 나는, 나는 안좋아? 걔보다 내가 더 잘생겼는데. "
" 야.. 최연준 너 갑자기 왜이래 "
" 하... 너는 진짜 모르는거야 아님 모르는 척 하는거야? "

" 벌써 2년이야. 너 좋아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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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같은 극 끼리 안붙는다 하더라도,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괜찮다. 내가 N극이 되면 되고 내 스스로 떨어질테니까.
품에 안겼을 땐 은은한 향수 냄새가 코를 감쌌다.
잔뜩 붉어진 뺨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우리 둘 사이를 맴돌았고
괜히 부끄러워져 더 기대었다.
" 그럼 이제 사귀는거야...? "
" ..글쎄. 나 좋아하는 애 생겼는데. "
잔뜩 놀란 눈으로 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뺨과 귀, 그리고 목까지 잔뜩 달아오른
너와 눈이 마주쳤다.
" 아, 이제 좋아하는 애가 아니라 사랑하는 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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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걔가 김여주라는 애야. "
그렇게 우리는 그 날 이후로부터 정식으로 연애를 하게 되었다.
남사친이 고백할 때.
(소재: 하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