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야기는 시즌 2 프롤로그와 이어집니다.)
"렌이 남서 제국의 재상이라니,
게다가 우리 제국을 친다고,"
"재, 재상님, 진정하세요.
많이 피곤하기까지 하실 텐데."
"그래야지요, 아론 공작."
방금까지 백호와 대화하고 있던 남자는
A 공작 가의 가주, 아론이라고 한다.
학문을 무려 세 살 전에 깨우쳐
제국의 소문난 천재로 등극하고 가문의 가주가 되었다.
그를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자
남서 제국으로 떠나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한 달 전 백호가 업무를 처리하는 데 일손이 부족해
아론을 데리고 온 것이다.
그는 심지어 충성심도 매우 뛰어나
백호를 몹시 잘 따른다.

"그렇다면, 먼저 남서 제국을 치실 겁니까?"
"승산이 없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
한편 황제 또한 렌이 보내온 편지를 받았다.
"이, 이게 무슨.."
황제의 머릿속은 텅 비어져 가는 것 같았다.
민현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전쟁이라니.
강대국 중의 강대국인 남서제국과의 전쟁.
백호의 말대로 승산이 없었다.
"남서 제국의 황제와 재상을 초청한다고
편지를 보내거라."
"예, 폐하."
우선 만나서 이야기라도 하며
전쟁을 피하려는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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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한편 황제의 편지를 받은 민현은 의아해하며
렌에게 물었다.
"황제 진짜 웃긴다, 한눈팔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초청이라니."
"...그분을 너무 욕하지 마."
"설마 아직도 마음이 있는 건,"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니까!"
민현은 놀라울 정도의 과민반응을 했다.
민현 자신도 왜 그랬는지는 몰랐지만.
"으흠, 초청했으니 그래도 가줘야겠지?"
민현은 멋쩍은 듯 헛기침을 하며 물었다.
"뭐.. 그래야지, 우리 평판이 안 좋아지긴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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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민현과 렌, 둘은 북동제국으로 향했다.
왕좌에 앉아있는 황제, 그 양옆에 서 있는
백호와 아론이 눈에 들어왔다.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민현은 누가 봐도 궁금하지 않지만
억지로 묻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물었다.
사실 본인은 조금 궁금했지만.
"예, 공자도 아주 잘 지냅니다, 황제 폐하."
민현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하는 단어, 공자.
하지만 민현은 내색하지 않고 물었다.
"공자의 얼굴을 한 번만 본 후
이야기를 나눠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지요."
"폐하, 저도."
"재상, 그냥 있으십시오."
민현이 불길한 일에라도 휘말릴까 봐 걱정된 렌이
따라나서려 했지만 공자와 단 둘이
대면하고 싶었던 민현이 말렸다.
-
그렇게 한 걸음 두 걸음,
공자의 처소를 향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마음이 욱신거렸다.
마침내 도착하고, 조심스레 문을 열자
공자가 환히 웃으며 반겨주는 것이 아닌가.
"황제 폐하,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민현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