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暴君) , 독을 품다

시즌2 2화 추억

(본 이야기는 시즌2 1화와 이어집니다.)





"왜, 왜 우세요-!"


공자는 당황하며 작은 팔로 민현을 감싸안았다.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공자야.."


"저도요."


그렇게 둘은 한참 동안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가
겨우 눈물을 그친 민현이 입을 열었다.


"그럼 설마, 네 아버지의 정체도,"


"예, 알고 있습니다."


"많이 놀랐겠구나."


"예,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아바마마와 민현 황제 폐하 두 분 다
제게는 소중합니다! 두 분 다 훌륭한걸요."


민현은 공자의 말솜씨를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백호의 명석한 두뇌와 민현의 따뜻한 마음씨를
둘 다 가진 것처럼 보였고,
또 실제로도 그랬다.


"헌데, 우리 제국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네 어마마마께서 초청해 주셨다.
하지만 오래 머물지는 못 할 것 같구나."


민현의 말에 공자의 표정에 금세 아쉬움이 드러났다.


"예에.."


"그럼, 이만 가 봐야겠구나. 또 보자꾸나."


"살펴 가십시오."


민현 또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황제를 향해 돌아갔다.


-


"전쟁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공자와의 따뜻한 시간을 뒤로 한 채
돌아온 민현에게 보인 건 한껏 날이 선 분위기였다.


"왜 안 된다는 겁니까, 공자를 가지고
우리 제국의 황제 폐하를 가지고 논 것도 모자라
그쪽은 오랜 친구인 나를 배신했지요."


백호와 렌의 예전의 화목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고 오히려 둘의 사이는 매우 좋지 않았다.
그저 말다툼처럼 보였지만 살벌했다.

황제가 그 속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것을
민현이 발견하고 한 마디를 내뱉었다.


"다들 그만하시죠, 차분히 얘기합시다."


민현의 말 한 마디에 둘은 겨우 조용해져서
자리에 앉았다.


"폐하, 잠깐 나 좀 봅시다.
거기 재상 둘은 얌전히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다툼이 생긴다면 가만두지 않을 테니."


민현은 황제를 데리고 예전에 둘이 함께 거닐었던,
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산책로를 향해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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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민현은 황제와의 대화에 앞서 감정을 숨기려
심호흡을 두 차례 정도 한 뒤 말을 이었다.


"이곳, 기억하십니까?"


민현은 황제를 향해 조심스레 물었다.


"예.."


"그때, 내가 폐하를 소중하다 했었죠.
그것 또한 기억하십니까?"


"예에,"


"그리고, 백호 재상보다 나를 더 좋아하게 만들 거라고,
그렇게 말한 것도 기억하십니까?"


"예.."


황제는 계속되는 질문의 의미를 알려고 애썼지만
민현의 속을 알기는 쉽지 않았다.


"...이젠 다 부질없군요. 이미 늦었으니."


민현은 힘없이 말했다.


"전쟁은 진행할 겁니다, 폐하 때문에 내가 받은
상처를 감당 못 하겠더군요."


이어서 전쟁 이야기를 꺼냈지만 황제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급히 화제를 바꾸었다.


"재상이랑은.. 행복하십니까?"


"예. 행복합니다."


예상했던 답이지만 막상 들으니 가슴이 두 배로 아팠다.


"그러시군요,"


"가끔, 그쪽의 다정함이 그리울 때도 있지요."


황제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오자
민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현 황제, 아니 황태자.
나 안 보고 싶었습니까?"


예전처럼 다정한,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황태자라고 불러주는 황제의 말에 민현은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보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민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황제를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