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야기는 시즌2 6화와 이어집니다.)
황제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진정시켜 보고자
늘 산책하던 산책로로 향했다.

"...폐하?"
그런데, 하필이면 민현과 마주치고 말았다.
"아, 민현 폐하.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곳에서 폐하가 오실 때까지 기다렸지요."
많은 시간이 흘렀고, 많은 일을 경험했지만
민현이 황제를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한가 보다.
게다가 황제 역시 그에게 흔들리고 있다.
"제가 안 왔으면 어쩌시려고,"
"이곳에 매번 오시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는 폐하를 좋아하니까요."
황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데, 그 사이 민현이 말을 이었다.
"마음, 결정하셨습니까?"
"예?"
"나인지, 재상인지. 결정하셨냔 말입니다."
"그건.."
"어서 결정하셔야 할 겁니다,
곧 저는 황위를 재상에게 맡기고 유학을 갈 예정입니다."
"유학이라니, 그렇다면.."
"예, 맞습니다. 저는 아직 황제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요. 그래서 유학을 떠날 겁니다.
제 친구 렌이 권유하더군요."
황제는 민현이 곧이어 하는 말을 듣고
유학 이야기를 꺼낸 의미를 깨달았다.
"적어도 5년, 많으면 10년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
"유학 가 보는 건 어때?"
민현과 황제가 정원에서 대화하기까지
일주일 전, 민현과 렌이 화려하디 화려한 처소 안에서
유학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학이라니, 갑자기?"
"너, 황제 좋아하잖아. 둘이 같이 가면 되겠네.
제국은 내가 잘 돌볼 테니까 안심하고."
"황제가 안 따라가면?"
"안 따라가면 유학 가서 네가 성장한 후에
예정대로 북동 제국을 쳐야지."
"그래도 자리를 너무 오래 비우는 건 아닐까?"
"야, 잘 생각해. 지금 이대로라면 백호한테 뺏길걸?"
황제만을 바라보고 생각하던 민현에게
백호는 최대의 연적이었다.
결국 그는 렌의 말에 설득당해 유학을 가기로 결정했다.
-
다시 현재. 민현과 황제가 대화하고 있다.
"오늘까지 결정해주십시오, 폐하.
내일이면 채비가 마무리 될 겁니다."
"예.."
민현이 고개를 가볍게 한 차례 숙이고 발길을 돌리자마자
후작 부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다.
"황제 폐하를 뵈옵니다.
당연히 민현 폐하를 따라가실 거지요?"
누가 후작 부인 아니랄까봐, 또 옆에서 얄밉게 군다.
황제는 머릿속이 분노와 착잡함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자신이 백호와 공자에 대한
마음이 식은 것도, 좋아해서는 안 되는
민현을 마음에 담게 된 것도,
모두 후작 부인 때문인 것 같았다.
"네 죄를 물을 것이야."
"폐하, 갑자기 왜 그러세요?"
"갈 때 가더라도, 네 죄에 대해 묻고 갈 거란다."
황제는 결심했다.
백호와 민현, 누구를 선택하든 상관 없이
일의 시작인 후작 부인을 벌하겠다고.
그 순간, 머릿속에 뭔가가 스쳐갔다.
독한 말을 할 리가 없었던 후작 부인.
민현의 입에서 항상 언급되는 렌.
렌에게 가장 소중했던 전 황태자의 적, 황제.
자신을 좋아할 리 없는 렌.
-
"너도, 렌이 그랬다고 생각해?"
하지만 황제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확신할 수 없었기에 백호에게 물어보았다.
비록 껄끄러운 사이이지만.
"민현 걔는 황제로 즉위한 지 얼마 안 돼서
행동을 조심해야 할 거고,
후작이랑 후작 부인은 가문의 평판을 지켜야 할 테니
렌일 확률이 높겠지."
"응, 생각해줘서 고마워."
황제는 가볍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처소 밖을 나서려 했다.
"황제."
"으, 응?"
"가지 마."
-
(뉴이스트 신곡 I'm in Trouble 많이 들어주세요 !!!
노래 진짜진짜 좋아요 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