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날 깜깜한 밤 아래

03. 이 앙큼한 고양이 같으니라고

"여주 언니!!!!"




회관 근처에만 왔는데 어린 애기들이 나를 보자마자 뛰어와서 와락 안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귀엽네.





"보영아 언제부터 있었어?"



"우음.. 몰라! 히히. 근데 언니, 옆에는 냠친이양?"



"응."



"근데 난 저 오빠 맘에 안드러!"



"풉,"



"... 나 초등학생한테 까인 거?"



"풉."




이따 준비 끝나면 놀자고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르신들과 학부모들이 반겨주셨고, 바로 일 하면 된다고 하셨다. 무슨 일 하냐고?





"어우, 이걸 매년 했다고?"



"응."





애들 놀아주기. 이거 하면 수고 했다면서 막걸리 주시는데, 막걸리를 위해서 이까짓 노동 쯤이야. 초등학생 되는 애들은 자기들 끼리 잘 놀잖아.






"우리 옴마 아뺘 노리하쟈!"



".. 어...?"



"언니가 옴마 하구, 오뺘가 아뺘해!!"



"... 얘들아 언니 아빠 다른 사람 시켜주면 안 ㄷ,"








윤기가 눈빛이 싹 바뀌더니 바로 여주의 볼을 잡고 입을 맞췄다. 여주는 바로 이성을 잡고 윤기를 밀쳤다.








이 새끼가 미쳤나, 아기들 보는 데 뭔 짓을 하려고.






"아깝다."






나는 윤기를 한 번 꼬집으며 어금니를 물고 똑바로 하자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끄덕이며 애기를 한 명 자신의 무릎에 어설프게 웃으며 앉혔다. 누가봐도 어색하잖아 멍청아.














"수고했어, 얘들아."


"여주 옆에는 새로온?"



"네."



"막걸리 한 잔씩 줄게."









막걸리를 잔에 채워주고는 재밌게 놀다 가라며 우리가 있는 방을 나가셨다. 애기들이 사라지니 편안하다. 









"아 개좋다. 술 이라니."



"우리 가짜 민증으로 못 뚫으니까 편의점가서 뚫지마라.".



"아 시발, 니 담배는 어케 구함."



"비밀."








윤기는 나를 엄청 째려봤고 나는 호탕하게 웃음을 날려주고 그의 무릎에 앉았다. 그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다 말랑해 보이는 그의 양볼을 찌부시켰다.








"귀여워."



"뭐래."



"니가 니 모습을 못 봐서 그래. 진심 귀여워."











내가 민윤기의 볼을 잡고 쪽쪽거렸다. 그러자 믿는 다는 듯 포기하고 가만히 안겨서 더 해달라고 자신의 입술을 톡톡친다.



이 앙큼한 고양이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