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사람

#02 / 잊을 수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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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 잊을 수 없는 사람 "







지금은 여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날씨. 석진 선배와 헤어지고 나서부터 최대한 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매일이 지옥 같았다. 힘들다고 포기해서 매일 생각하는 게 더 힘들 테니까 잊어야지.








"야야, 오늘 술 마시러 가자, 나 오늘 기분 진짜 별로임..."



"너나 마셔, 나 이제 술 안 마실 거야" 



"와... 야,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너 석진 선배랑 헤어지고 맨날 같이 술 마셔준 게 누군데...!"



"...진짜 같이 마시긴 글렀네."



"ㅇ,아...야 미안... 나는 네가 그 선배 잊은 줄 알았지..."



"됐어, 그럴 수도 있지."



"너 덕에 같이 술 마시러 간다.. ㅋㅋㅋ"








술을 마시기는 싫었지만, 이렇게라도 하루빨리 잊고 싶었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남들보다는 더욱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매일은 아니지만, 거의 매일 같이 드는 것 같다.








저녁이 되어서 친구와 만났고, 마시기로 했던 술을 마시러 가까운 술집에 들어갔다.





" 여기 소주 4병이요!! "




" 야...! 미쳤어? 소주 4병..??! "




" 뭐래 , 너 원래 술 잘 마시잖아. "




" 아니... 난 많이 마실 생각이 없는데...? "




" 그럼, 뭐 먹고 죽자ㅋㅋㅋ "





" 근데 네가 웬일로 술을 먹자고 하냐...? 진짜 무슨 심각한 일이라도 있냐? "





" 있지... 있으니까 술 마시러 오지... 근데 너한테 얘기해 주긴 조금 미안한 얘기...? "





" 나한테 얘기하면 미안... 한 얘기라고...? 왜, 뭔데 그냥 얘기해. 나 괜찮으니까 "





" ...내가 말했지 않았나... 나 남자친구가 첫사랑이라고... "





" 으응, 그렇지 "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그냥 친구가 남자친구랑 안 좋은 일인 줄 알았는데, 놀라웠다. 친구에게서 내 과거를 떠올리게 될 줄은. 
그리고 하나 더 더욱 충격적인 만남을 가지게 될 줄은
정말 알 수 없었다...














" 헤어졌어... 남자친구랑... 아니다... 이제 전 남친이지... "





" ... 그런... 얘기였구나... "





" 거 봐... 얘기 안 하는 게 나을 거라고 "





"아무튼... 나만 보고 나만 사랑해 준다고... 그랬는데... 하... 이렇게 헤어지는 게 맞을까..."





 "... 미안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 미안하다... 난 진짜 답답해서 "





" 어...김석진...선배...? "






마주쳤다. 결국 이런데서 마주칠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놀라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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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안녕... "





"...우리 그냥 가자"





"뭐래, 너 미쳤냐. 난 취하기 전까지 안 가"





"물론 네가 책임져야 하니까, 못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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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있어도 돼, 여주야..."





"됐어요, 저희가 갈게요."





"나 그냥 친구 만나러 온 거라, 금방 갈 거라서 잠깐만 기다리면 돼."





"... 선배님은 그게 가능하세요? 저는... 선배님 아직 못 잊었어요. 선배님은 저 잊었을지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든 저는 불편해요. 같은 공간에 같이 있는 거."





"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해...!"





"... 그냥 처음부터 아는 척 안 하는 게 더 좋았겠네요. 죄송해요, 제가 말이 좀 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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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난 괜찮아..."





"그럼, 먼저 가볼게요"





"이 씨... 너 두고 봐라. 다음번엔 제대로 마실 거다"








여주시점



이번 만남으로 나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아직 선배를 잊지도 못했는데, 여기서 만나버리면 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석진 시점



너무 보고 싶었다. 내가 헤어지자고 한건 맞지만, 너무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보다. 너한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나에겐 너무 힘들었던 건가. 그리고 나도 말해주고 싶었다. 나도 아직 너 못 잊었다고 너무 보고 싶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