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가 헤어지자고 했잖아요. 왜 저를 더... 아프게 하냐고요. 내 마음 헷갈리게..."
"...미안해. 나... 너 질린 거 아니었나봐. 너무 성급했나봐. 내가"

"한 번... 한 번만 나한테 다시 기회를 주면 안될까...?"
"그러면... 일주일의 시간을 줄게요. 그동안 나한테... 못해줬던 거... 다 해줘요."
"으응. 꼭 다 해줄게."
"일주일동안 보고... 결정 할게요."

"고마워... 꼭 노력할게."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석진이 멀어져 갈 때 쯤, 여주는 아주 작게 말을 했는데, 석진이 듣기에는 아주 작은 소리였다. 하지만 새벽이라 아주 고요했고 석진의 귀가 매우 밝았기 때문인지, 석진은 여주의 말을 들어버렸고 큰 다짐을 하며 집으로 걸어갔다.
"나... 아직 선배를 좋아하는 지 모르겠어..."
"분명... 말과 행동은 그랬는데... 내가 선배를 좋아하는 걸까..."
다음 날, 여주는 밤과 새벽 사이에 있었던 일 때문에 잠을 설쳤지만 학교는 가야 하기에 얼른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의 얼굴은 조금 다크서클이 내려 앉았지만, 화장으로 가려버렸다. 예쁘게 화장까지 끝마친 뒤, 전공과 책이 들어있는 가방을 챙기고서 현관문을 열었다. 나가자마자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린 익숙한 차 한 대. 그녀가 나오자 창문이 열리고, 석진이 보였다. 석진은 여주가 들릴만 한 목소리로 "타" 라고 말했고, 여주는 그 말을 듣고 앞자리 문을 열고서는 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
"...선배"
"응?"
"... 저녁... 같이 먹을래요?"
"ㅎ 나야 좋지. 뭐 먹을까?"
"그건 선배가 좋아하시는 걸로..."
"그래. 알겠어. 강의 끝나면 6시니까 그때 딱 먹자."
"네... 그 때 봬요..."
여주는 조심스레 저녁 약속을 그에게 제안하고, 그 제안을 받아드린 석진이다. 강의가 끝나면 두 사람은 만나기로 하였고, 저녁 식사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들은 석진의 차에서 내린 후, 보라대학교로 함께 걸어갔다. 그곳에 있던 대학원생들은 모두 여주와 석진에게 눈길이 갔다. 깨진 지 조금 된 커플이었어서 그들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전 대학교생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몇개월만에 서로 걸어오는 모습을 보니 대학원생들의 시선은 모두 그들에게 가 있는 것이다. 여주와 석진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하며 각자의 강의실로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