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 1 ]

3월 2일 오늘은 개학식 날이다 누군가에겐 설레고 누군가에겐 오지 않았음 했던

“벌써 개학이라니.. 방학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거냐고.. 그것도 난 이제 고3인 걸”_여주

나는 후자에 속한다 




학교에 도착해서 반에 들어가 보니 정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번호대로 앉으라길래 터덜터덜 1번 자리로 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공부에만 집중해야지라고 마음  먹었다

“왜 하필 강여주여서 또 1번이네..”_여주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나의 어깨를 톡톡 쳤고 나는 뒤를 봤다 이게 무슨 일인가 엄청난 훈남이 나의 뒤에 앉아있었다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잘생긴 사람을 본 적이 있었나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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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강태현이고 2번이야 덕분에 1번 탈출했네”_태현


“아..! 난 강여주야 올해도 1번”_여주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_태현


잘생긴 남자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고 친해지자고 했다 자리를 평생 안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번인 게 갑자기 너무 좋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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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강여주 너 나 따라왔냐?”_연준


“뭐야 최연준 너 2반이야?”_여주


“그래그래 이 오빠 같은 반이다”_연준


“너 내가 몇 반인지 물어봤을 땐 4반이라며!”_여주


“너 좀 놀린 거지~”_연준


“우와 진짜 인성..”_여주


쟤는 최연준 작년에 같은 반이었고 어쩌다 보니 친해졌다 세상에서 날 놀리는 걸 제일 좋아하는 거 같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야 최연준 너 쟤 알아?”_여주


“아 최범규? 알지”_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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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첫날부터 저런 아련한 눈으로 혼자 있는 걸까?”_여주


“데려올까?”_연준


“아니..! 안 돼 나 잘생긴 사람한테 말 못 걸음”_여주


“지랄한다 진짜”_연준


“야 최범규!”_연준


“어..?”_범규


“쟤가 너 잘생겼대”_연준


“아니 최연준 미친놈아”_여주


“어..? ㅋㅋㅋㅋ”_범규


정신 나간 최연준 때문에 지금 굉장히 난처한 상황이다 왜.. 그랬던 건데 이 최연준아.. 지금 내 옆엔 최범규가 앉아있고 내 뒤에는 강태현이 앉아서 공부하고 있고 내 앞에는 최연준이 서있다


“여주야 나 잘생겼어?”_범규


“어..ㅎㅎ 객관적으로 잘생겼지”_여주


“엇 고마워 너도 예뻐”_범규


“범규야 입에 발린 말 금지다”_연준


“최연준 입 닥쳐”_여주


드르륵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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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얘들아”_수빈


여자애들은 수빈을 보며 감탄을 하고 남자애들도 감탄을 한다 순간 세상이 최수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사람이 어떻게 저리 잘생길수가있지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이때까진 내 학교생활이 시끄러워질 줄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