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 4 ]

Gravatar번호를 주고 나서부터 최범규는 쭉 이 상태다 잔뜩 튀어나온 입과 초점 없는 눈동자 기운 없는 얼굴 왜 그러냐 물어도 입만 꾹 닫고 있다


“아 범규야 왜 그러는 건데”_여주


“아니야..”_범규


내가 계속 최범규의 눈치만 살피고 있자 옆에서 최연준이 큭큭 웃었다 최연준은 최범규가 왜 저런지 알고 있나 보다 


“진짜 바보냐”_연준


“아니 왜 저러는 거냐고ㅠㅠㅠ”_여주


“그거야 최범규가.. 아 아니다”_연준


“아 뭔데 왜 말을 하다가 말아.. ㅠ”_여주


결국 최연준은 끝까지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결국 나만 속 터져 죽을 기세다 어쩔 수 없다 하루 종일 최범규를 따라다니면서 기분을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Gravatar
“흐히히히”_범규


하루 종일은 개뿔 한 시간 만에 기분이 풀리셨다 나중에 물어보니 번호 따간 애의 연락을 내가 그냥 씹은 걸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나 뭐라나 저 때의 난 최범규가 왜 기분이 좋아진지 몰랐다


체육 시간 첫 수업이라서 선생님이 단합을 위해 피구를 한다고 하셨다 번호로 홀수 짝수로 나눠 팀을 정했다 난 최범규 최연준과 한 팀 상대팀에는 강태현과 최수빈, 휴닝카이가 있었다 던지는 건 못 하지만 피하는 건 자신 있었던 나는 이리저리 쇽쇽 피해 다녔다 게임이 어느 정도 끝나갈 무렵 홀수팀은 나와 최범규 짝수팀은 강태현과 최수빈이 남았다 피구를 잘 하는 최연준은 외야수로 상대편을 대량 아웃시켰다


“여주야 할 수 있지?”_범규


“힘들어서 죽을 거 같아”_여주



공은 강태현의 손에 들어갔고 하필이면 강태현 바로 앞에 내가 있었다 강태현은 날 보더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멀리 있는 최범규에게 공을 던졌다 최범규는 느린 공을 잡아냈고 그대로 최수빈을 아웃시켰다 최범규는 외야에 있는 최연준에게 공을 패스했고 최연준이 멋지게 강태현을 아웃시키면서 게임이 끝났다


“올~ 최범규”_여주


“이 오빠 멋있지?”_범규


“조금..?”_여주



+)
“이야 강태현 여주한테 공 안 던지더라”_수빈


“못 던지겠더라”_태현


Gravatar
“하긴 여주면 나도 못 던지겠다”_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