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전문가

13. 연애 시작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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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솔직히 말해도 돼? 네가 너무 아까워"

"아 감사합,"

"고맙다는 소리 들을려고 말 한건 아니고. 나도 정원이한테 미리 들어서 담담한거지"



너 다른 사람한테도 이러면 상처야 이거


그 말에 입을 앙 다물고 두 손을 꽉 모았다. 작게 죄송하다고 중얼 거리자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더 마시던 연준 오빠가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헤어지면 다시 와"

"네?..."

"내가 더 잘 해줄게"

"안녕히 가세요.."



오빠가 손을 흔들어주며 긴 다리로 성큼 성큼 카페를 빠져나감과 동시에 긴장이 풀렸다. 흐에에-.. 개무서워 저 오빠.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8시였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난건지 어둑어둑 해지는 하늘을 보고 서둘러 짐을 챙겼다.

카페 문을 열자마자 비가 쏟아졌다. 우왁!.. 미치겠네!..
하.. 우산도 없이 버스 정류장까지 어떻게 가지. 그냥 빠르게 뛰어가면 어떻게든 되겠다 싶어 가방을 질끈 잡고 달릴 준비를 하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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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한 방울이라도 맞아봐, 가만 안 둬"

"오빠!!"

"비 맞고 골골 대면 어쩔려고 그랬어.. 얘기 끝나면 나한테 전화 하라고 했잖아"

"자고 있을거라고 했잖아요- 자는 사람을 어떻게 깨워"

"...신경이 쓰이는데 잠을 어떻게 자."



오빠가 우산을 씌워주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 괜히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 채 오빠의 옷 소매만 만지작 거렸다.
우리 진짜 사귀는 거 맞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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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주야 너 좀 있으면 수능 아냐? 공부 해야지"

"아 쪼옴- 누가 키스 하다말고 그런 얘기를 하냐고"

"갑자기 생각나서 그래.."

"뽀뽀나 해줘요"



쫍쪽,ㄴ춉쪽 소리로 난리가 난 오빠 방 안에서 갑자기 공부 얘기가 왜 나오냐고. 황당한 얼굴로 쳐다보니 
그런 표정 짓지 말란다 참 나. 그럼 오빠는 무드나 깨지 말든가! 오빠의 볼을 만지작 거리며 입을 맞추니 잘만 맞춰주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오빠였다.



"왜 웃어요?"

"너 무슨.. 반죽해? 내 볼을 왜 이렇게 주물러"

"말랑말랑 거리잖아 기분 좋아"

"귀엽게 진짜-"



읍! 오빠, 아니, 야 이제 그만!


.
.
.


결국 둘 다 입술이 부르터진 채 저녁 먹으러 나갔다.
무서울 정도로 입을 맞춰대는 통에 나한테 혼났으면서도 내 손은 절대 놓지 않는게 웃겼다.



"히히 연애가 이렇게 좋았다니 진작에나 좀 해볼걸"

"누구랑?"

"글쎄요? 내 주변에 남자가 없어서 모르겠네. 5년 동안 오빠만 졸졸 따라다녀서.."

"맞아 나는 여주가 강아지인줄 알았, 윽.. 왜 때려"

"생각하니까 괴씸하네? 지는 다 해봤으면서!"

"..아 뭔 소리야- 나도 공부하고 알바하느라 바빴어"

"거짓말.. 내가 본 언니들이 얼마나 많은데 단발 언니도 있었고 연예인 준비하는 언니도 있었, 으읍-"

"그만 그만"




오빠가 내 입을 막았다. 막으면 뭐 어쩔거야! 사실인데!
왁왁 거리며 손가락을 물었는데도 오빠는 허허 웃으며 내 볼을 잡아 당겼다. 사실 장난이에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오빠 연애 하는거"

"왜?"

"그냥 조용히 응원 했어요 좋은 사람 있으면 연애도 하고 그러는거지 오빠 말대로 나이가 몇인데"

"..."

"그리고 결국 나중에는 돌고 돌아서 나한테 와줄 거 알고 있었나봐. 그래서 5년이나 좋아했나봐 오빠를"

"나 지금 또 한번 반한 것 같아 김여주"

"뭐래- 진짜 오글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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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게 한 만큼 후회 없도록 내가 잘 할게. 진짜 좋아해 여주야"

"..나도"

"고마워 나 좋아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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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조아해 수빈아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