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전문가

15. 확인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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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이거 안 놔요?"

"설명부터 해. 애한테 무슨 짓 하려고 했어"

"이거 놓으라니까!!!"



연준 오빠가 나를 뒤에 숨기며 언니의 팔목을 더욱 세게 붙잡았다. 언니가 소리를 지르니 그제서야 팔을 놓아준 오빠가 곧바로 뒤에 있던 나를 돌아보며 상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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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다친데 없어? ..잠시만 너 볼이 왜,"

"..볼, 내 볼"

"이 씹.. 너 애한테 손 댔냐?"



오빠가 노발대발 하며 언니를 돌아보던 그 때, 속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끓어 올랐다. 그래 분노였다.
바로 오빠를 밀어내고 언니에게 달려 들어 머리채를 확 잡아 당겼다. 

이 미친년아!! 내가 시발!! 동네북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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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김여주.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줘"

"..."

"너 꼴이 이게 뭐야"

"..."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까지 끌어들인 우리는 수빈오빠가 등장함과 동시에 싸움이 끝이 났고, 놀라서 뛰어온 오빠가 나를 겨우 말리며 택시에 태워 오빠 집에 도착했다. 

그 미친년은 오빠를 보자마자 머리 정돈 하고 있던데, 아무래도 덜 쳐맞은 것 같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더 때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는데 오빠가 조심스레 나를 품에 가두며 등을 토닥였다. 사실 그제서야 완전한 긴장이 풀렸다.



"..여주야 박수영을 봤으면 나한테 바로 전화를 했어야지. 때리긴 왜 때려, 응?"

"걔가 말도 안되는 소리 했어.. 오빠가 먼저 키스해서 당했다고 그러고.. 나보고 눈에 봬는게 없다 그러고.."

"...응, 그리고?"

"솔직히 뺨 맞은 건 분하긴 해도 상관 없는데.. 그딴 입으로 오빠 이름 함부로 들먹이는게 너무 싫었어. 나도 사람 때리면 안된다는 거 알아, 그래도 나는!.."



말을 끝맺히기도 전에 입술이 먹혔다. 내 머리통을 감싸며 조금은 급하지만 부드럽게 파고드는 오빠를 힘겹게 받아냈다. 꼭 쥐고 있는 내 손에 손깍지를 껴주며 한참 혀를 섞던 우리는 곧 숨이 차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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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사랑스러운 거 알아?"

".. 갑자기 키스 뭐냐구요"

"너무 좋아서, 고마워서. 약간 벅차 지금도"

"...히히"

"그래도 다쳐서 온 건 하나도 안 예뻐 김여주"



오빠가 헝클어진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 했다.
 히히 오빠 괜찮아요 나보다 걔가 더 많이 다쳤어.

물론 뒷 말은 속마음이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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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놀랐잖아- 뭣도 아닌게 너를 왜 때리냐고"]

"아이 걱정마요 이제.. 저 별로 안 다쳤잖아요"

["네 남자친구 너 제대로 지키고 있는거 맞아? 나 없었으면 어쩔려고 그런 무모한 짓을 했어"]

"오빠도 아까 봤잖아요 제가 그 언니 박살 내는거~"

["..천진난만 하네. 그래도 조심해 무슨 일 있으면 전화 하ㄱ,



뚝-



"! 오빠"

"전화를 뭐 이리 오래 해."



내 핸드폰을 뺏어가 강제 종료를 누른 오빠였다. 사실 통화하는 동안 오빠 품에 안겨 있었다. 연준 오빠에게 전화가 왔을 때 아무래도 그 상황에 있던 당사자인지라 전화를 안 받기가 애매 했었다. 오빠는 쿨한 척 받으라며, 대신 스피커 폰으로 돌리라며 했지만 사실은 하나도 안 쿨한 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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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

"오빠 질투해요? 아 뭐야! 최수빈 질투한다!"

"이건 질투가 아니라 그냥!.. 이건 그냥,"

"질투죠."

"...하아- 그래 질투 했다 질투 했어"



푸흐.. 바람 빠지게 웃으며 오빠의 말랑한 두 볼을 감싸 뾰루퉁하게 튀어나온 입술에 짧게 입을 여러번 맞췄다.
지금 사랑스러운게 누군데.. 



"사랑해 수빈아"

"..오빠라고 부르랬지"

"최수빈"

"..."

"사랑한다고오"

"..나도 사랑해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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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쓰면서도 부럽네 여주새끼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