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프롤로그

강산의김태형
2020.05.14조회수 76
지민은 한참동안 자신의 그림을 내려다보았다.
잠시 후 태형에게 향한 시선과 꾹 닫힌 입술이
그 의미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듯한 태형의 예상을 건들였다.
태형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우며 지민의 옆 의자에 걸터 앉았다.
" 말해주기 어렵다는 건, 의미가 너무 많다는 뜻인건가? "
대답 대신 눈웃음을 지어보이는 지민이였다.
가늘어진 눈매와 올라간 입꼬리가 사랑스러웠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으로부터 흔들리는 지난 기억이
태형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다.
그래서, 여태껏 제목이 없었구나.
나에게 첫 단추라는 개념은 뇌리에서 한참을 벗어난 뒤였다.
지금 이 순간, 태형은 지민의 곁에 있었고,
지민 또한 태형의 곁에 있었다.
그걸로, 된거다.
"지민아."
"응?"
"의미가 많기 때문에 제목이 없는 거라면.."
모든 뜻을 담은 공백으로,
"이 그림의 제목은"
단 두 글자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무제] 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