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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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히 빛나는 가로등 불빛. 그 속에 들끓는 벌레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가로등 불빛에 의해 자연적인 별빛은 점점 사라져간다.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있는 가로등 불빛은 가짜지만, 진짜보다 더욱 빛나 진짜를 가린다. 별빛은 점점 우리에게 희귀한 존재가 되고, 우리를 환히 비추는 ‘빛’이라는 인식보다 소원을 들어주는 아름답고 희귀한 ‘혜성’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별과 달의 역할은 환히 빛나 우리를 밝게 비춰주는 것이지만, 24시간 꺼지지 않는 인공적인 빛들이 그들을 잠식시켜 보이지 않게 한다. 이것처럼 가짜가 더욱 빛나 진짜를 가려버릴 때가 있다.
어쩌면 우리도 가짜가 아닐까.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속내를 가려주는 외적인 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가식적인 외면은 속에 들끓는 벌레를 가려주듯 환히 빛난다. 우리는 벌레가 많을수록 외면이 더욱 빛난다. 마치 인공적인 가로등처럼.
우리는 ‘가짜’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하지만 우리의 존재 자체가 가짜가 아닐까. 우리 존재를 우리는 부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많은 의문을 품으면서 묻는다. 당신도 가짜를 싫어하지 않냐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진짜보다 가짜가 익숙하다. 사람도, 수많은 불빛도, 우리가 매일 하는 거짓말도. 모두 가짜라는 걸 알면서 감싸주고 있다.
우리에게 가짜란 어떤 존재일까.
우리에게 진짜란 무엇일까.
우리의 삶에 진짜란 있을까.
가짜보다 빛나지 못하는 진짜는, 과연 진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