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전에 강태현이 말했던
"근데 그럼 박채영은 어떻게 할거야?" ((13 참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로 한다.
솔직히 말해선 폭로후 박채영이 사과만 해준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것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다.
이건 내 욕심일까? 아니면 아예 모르는 일인 마냥 묻어갈까? 라는 생각도 잠시나마 했었다.
근데 늦었다. 나만 아는것이 아니기때문이다. 또 사실을 말하기까지 용기를 내준 한다윤언니를 위해서라도 아니 고마워서라도 폭로해야될것만 같다.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막상 어떻게 어디서 말을 꺼내야될지 어떻게 사과를 받아야할지 막막했다.
하나뿐인 여사친이며 먼저 진심으로 다가와준 친구였으니까 더욱 더 말하기 곤란해졌다.
그렇게 몇시간을 고민했을까? 벌써 새벽 2시가 됐다 이 시간이 되도록 시나리오를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못 할것만 같았다. 적어도 나에겐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친구였으니까
계속 갈팡질팡하던 내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몇년만에 내가 꿈이란걸 꾸었다. 꿈속에선 박채영과 내가 즐겁게 노는 꿈이었다 그렇게 꿈에서 깨니 눈물이 시야를 좁게 만들었다.
"왜이러는건데 진짜"
속으로 생각하려는게 답답해서인지 큰소리로 소리치며 말해버렸다 말하고나선 나도 당황했는지 금세 손으로 입을 막고있었지만 이미 다 말하고나서였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준비를 하고 학교에 갔다. 웬일인진 몰라도 오늘은 최연준이 없었다. 몇년을 최연준과 같이 등교해서 그런지 적응안될줄 알았지만 박채영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서 딱히 어색하거나 서운하진 않았다.
박채영 생각만 가득 찬 채 반으로 들어갔더니 아무것도 모르는 것 마냥 나를 반겨주며 내 쪽으로 오는 박채영을 보자 없던 화까지 치밀어 올랐다.
나는 하루종일 박채영 생각만 하고 어떻게 하면 다시 친해질까? 왜 그랬을까? 내가 뭐 잘못했나? 혹시 다윤언니가 잘못 알려준건 아닐까?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했던 나 인데, 막상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뒤에선 내 욕 하고 앞에선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낸 년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냥 채영이를 무시한 채 자리에 앉았다. 처음이였다. 채영이를 무시한게 박채영 역시 당황한게 눈에 보였다. 박채영이 내 자리로 오자 언제 왔는지 모를 최범규와 최연준이 박채영과 나를 멀리 떨어트려놨다.
그렇게 혼자 멍하니 생각을 하다보니 또 내가 너무한것같았다. 아직 채영이 입장은 안들어봤는데 다윤언니 말만 듣고 이렇게 행동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짝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용기내어 채영이한테 다가가 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갈대같다. 이랬다 저랬다 하지만 그때당시엔 미칠정도로 아니 미쳤으니까 그럴수 밖에 없을거라고 본다.
"... 혹시 채영아 대전에 나 여우라고 올린거 너가 보낸거야?"
대전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고개를 내리며 내 눈을 못쳐다보는 너를 보니 숨이 막혀왔다. 너는 안그럴거라고 믿었는데, 너는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였구나 모두다.
"왜 대답이 없어.. 내 눈 보고 말 좀 해봐."
"..."
"해명이라도 해주면 안돼? 언제까지 피할려고 한거야"
말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정이 하나둘 없어져간다. 어느새 반 아이들은 물론 다른 반 애들 까지 복도에 나와 박채영과 나를 쳐다본다 아니 구경한다. 옛날같았으면 그 시선이 무서워서라도 도망갔을텐데 시선보다 박채영에 대한 실망이 더 커서 그런가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니라고 좀 해봐 제발!!"
"맞아 대전 내가 올린거야"
"뭐?"
"맞다고 ㅋㅋ 내가 너 친구 행세 해주니까 진짜 친구라도 된거마냥 생각했던거야?ㅋㅋㅋ 솔직히 너 여우 맞잖아 아니야?"
"..."
"씨ㅂ 니가 뭔데 지ㄹ 이야 깝치지 마. 여기에 너 편 아무도 없어 솔직히 전부터 너 마음에 안들었어"
"다 너 마음대로 하잖아 안 그래? 잘생긴 애들이 니 곁에 있으니까 세상이 다 너꺼 같지?ㅋㅋㅋ"
"잘난 척 좀 하지마 제발 욕나올려니까"
박채영의 다른 얼굴을 보자 나랑 F5 역시 할 말이 없어졌다.
"씨ㅂ 왜 말을 안해 재미없게 ㅋㅋㅋ"
너 말 하나에 내 심장이 아팠다가 멍들었다가를 반복한다. 정말 내가 아는 박채영이 맞나? 혹시 귀신의 씌인건 아닐까? 아니 그렇게 믿고싶었다.
"나는 너 믿었는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아 개웃겨ㅠㅠㅋㅋㅋ"
"너는 지금 이 상황이 웃겨?"
"웅 존나 ㅋㅋㅋㅋ 평소에 내가 꾹 참아주니까 왜? 존ㄴ 만만했어?"
"너 박채영 맞아..?"
"왜? 맞는 말만 하니까 무서워? ㅋㅋㅋ 왜이렇게 떨어~"
"너 잘생긴 얘들이 너 바라봐 준다고 저울짓 좀 그만해 여우짓 진짜 ㅋㅋㅋㅋ"
끝내 너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너무나도 서러워 눈물을 한 두 방울 흘렸다. 내 모습에 당황했는지 나를 구경했던 모든 학생들이 어버버 거렸다
"그만 좀 하지? 박채영?"
그렇게 가만히 있던 내 어깨를 어깨동무하며 내 편을 들어준 너, 역시 최연준. 그 뒤로 강태현, 최범규, 최수빈, 휴닝카이 차례대로 내 뒤에 서서 박채영을 노려보자 아이들과 나는 물론 박채영이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렇게 하나 둘 수근 거리자 박채영 역시 입을 열었다.
"봐봐 이렇게 다 데리고 왔잖아 다 니 편인것 같지? 그치 여주야 ㅋㅋㅋ 너 지금 이러는 짓 여우라고 소문 내는것같아 ㅋㅋㅋ"
그 말에 나는 왜 그렇게 무서웠던걸까 지금 들었으면 뭐라고 한마디 했을텐데. 내가 오들오들 떨자 박채영이 나한테 다가와 말을 이어나갔다.
"어머 여주야 왜 떨어~ㅋㅋㅋㅋ 누가보면 내가 잘못한 줄 알겠다? 피해자코스프레 작작하고~그러게 내가 여우짓 그만하라 했지?ㅋㅋ 왜 내 말을 무시해"
"뭐래 저 병ㅅ이 뭐라는거냐?"
그렇게 최연준이 나를 대신해 박채영과 싸우다가갑자기 떠오르는 한 대사, "한 번 사는 인생 당하고만 살긴 아깝잖아? 반격이라는것도 해봐야지 그것도 나중엔 다 추억이 될꺼니까 너가 하고싶은거 다 해" 어느 드라마속 대사 한부분이다. 그래 내가 당하고만 살 순 없지 쟤는 가해자인데 왜이렇게 당당해? 나도 맞서 싸운다! 언제까지 최연준이 나를 대신해 싸울순 없으니까 용기내보자
그렇게 천천히 다가가 박채영의 뺨을 힘껏 내려찼다. 솔직히 폭력은 하면 안되는데 나쁜건데 그 상황에서 내 마음이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 후회없다.
"너 뭐해..? 시ㅂ 뭐하냐고 시ㅂ련아"
내 갑작스런 행동에 모두다 수근거렸다. 평소에 욕을 커녕 나쁜 짓이라곤 일절 안했던 그야말로 모범생 박여주인데, 어렸을때부터 봤던 최연준이 놀랄 정도면 어느정도 인지 알겠지?
"뭐하긴 너 뺨 때렸지ㅋㅋㅋㅋ 내가 당하고 있긴 불쌍해서 때렸다 왜 놀래ㅠㅠㅠㅋㅋㅋㅋㅋ"
"..? 뭐라고?"
"시ㅂ 나도 너 친구로 생각안했어 너처럼 앞뒤 다른 얘인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니~ㅋㅋㅋ"
"친구야 그렇게 욕하면 멋있어보일줄 알았지? 그치?ㅋㅋㅋㅋ"
순간적으로 내 감정이 제어가 안됐다. 그 누구도 나를 못말릴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