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9_아픔 그리고 고마움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를 갔다
뭐 다른거라곤 오늘따라 애들이 더 수근거린다는 정도? 내가 반에 들어가자마자 시선이 다 나한테로 향했다 평소에도 쳐다보긴 하지만 오늘따라 극혐한다는 눈빛이랄까? 당당하게 자리에 앉았지만 속으론 엄청 많이 당황해있었다. 그것도 잠시 박채영이 다짜고짜 내 손목을 잡고 학생들이 잘 오지 않는 제3 창고로 박채영이 날 데려왔다.

"뭐야 무슨일 있어? 왜그래?"

내 말에 심각한 표정을 하는 널 보니 안그래도 불안한 내 마음이 더 불안했다. 원래 아무리 심각해도 넌 해맑았는데, 무슨일이라도 일어난걸까?

"너.. 대전 봤어?"
(*대신전해드려요 페이스북)

"안봤는데, 왜? 또 이상한거 올라왔어?"

"너 지금 여우라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f5 한테 꼬리친다고 올라왔는데 증거도 있더라 빨리 봐봐"

여우라는 말에 머리가 띵하면서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그것보다 증거? 무슨 증거..? 내가 뭘했다고... 떨리는 손으로 대전을 확인했다.

<1학년 박여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F5 한테 꼬리치지망 ㅎㅎ 순수한척도 하지말궁! 익이여>

증거는 무슨 구글에 치면 대충 나올법한 사진이였다. 다 모자이크 돼 있는데 도대체 무슨 확신으로 다들 나한테 욕하는걸까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아니, 몸 전체가 바들바들 떨렸다.
병인가 왜이러지 싶을정도로 너무 떨었다.
내 반응에 놀랐는지 채영이가 재차 물어봤다.

"왜그래 이거 너 아니지? 난 너 믿어"

채영이의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나올뻔 했다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고 말을 했다.

"ㄷ당연히 아니지.. 증거는 무슨... 구글에서 펌한것같은ㄷ데.. 나 진..진짜 아니ㅇ..야..."

"그래 나 너 믿어, 근데 왜이렇게 떨어.. 보건실 갈까?"

"아니야.. 나 조퇴할까? 아니 지금은 조퇴할건데.. 나 자퇴할까..?"

"무슨소리야 왜 너가 자퇴해 너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나 사실 지금껏 너무 힘들었ㅇ어... 이유없이 불쾌한 시선 받는것도 그렇ㄱ고... 그냥 모든게 많이 힘들었는데 참았던거야..."

"... 일단 여기서 나가자"

나가보니 이미 수업이 시작 돼 있어서 복도에는 텅빈것처럼 아무도 없었고 난 아무말도 없이 교무실에 가 집까지 왔다.
사실 어떻게 교무실에 갔고 어떤 말을 했고 어떻게 집까지 왔는진 모르겠다 그때 내 상태는 당장 내일 죽는 사람처럼 아무 생각도 아무 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집에 오자마자 몇시간을 잤을까? 눈을 떠보니 어느새 하늘은 주황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고 있었고 핸드폰은 연락이 계속 와서 그런지 93% 였던 배터리는 0%가 되어 어느새 꺼져있었다.

천천히 배터리를 충전하며 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내가 혹시나 오해를 삼는 행동을 했었나? 아니면 말투? 말? 언어선택? 도무지 감이 안잡혔다.

정말 미친년처럼 멍때렸다가 생각했다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화내는걸 반복했다. 진짜 내가 생각해도 미친년이 따로 없었다.

그렇게 미친년처럼 있었더니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아까 집에오자마자 자서 그런지 잠은 안왔고, 나는 결심한후 충전후 폰을 켜서 알람과 연락들을 천천히 살폈다

부재중 150통...카톡 및 알람 300이상...
뜬금없지만 내가 조퇴를 했다고 이렇게 연락해주는 사람이 있어 너무 다행이였다. 비록 모든 연락이 날 걱정해주는 알람이 아니라 나를 비난하는 알람도 포함해 있었겠지만ㅎㅎㅎ... 그렇게 고마워하고 있던 도중 이런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이 무서웠다 정말 오늘 아침이 되면 꿈처럼 죽을것만 같았다. 그만큼 나는 제정신이 아니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일은 악몽인것같은 현실이였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창문만 빤히 쳐다봤다 정신을 차려보니 핸드폰에선 전화가 오고있었다. 누군지도 안보고 무턱대고 받았다. 누구 목소리라도 들어야지 내가 살아있다는걸 체감할 것같았기 때문이다. 강태현역시 내가 받을지 몰랐는지 당황해보였다.

"어? 뭐야? 받았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왜 연락 안봤어? 학교는 왜 조퇴했고? 아 그것보다 괜찮아?"

물음표 살인마가 이럴때 쓰는 말일까? 계속되는 물음표에 난 웃었다

푸흐-

"어? 왜 웃어 아니지 웃어 많이많이 죽을정도로 웃어, 그래야지 행복해진대"

"갑자기 왜그래 ㅋㅋㅋ 왜 전화했어?"

"왜 학교 조퇴했어? 대전때문에 그래?"

"이미 알고있네.."

"우리가 그거 올린 새끼 찾아서 죽여버릴까?"

"에이 그렇게 할 필요 까진 없..."

죽일 정돈 말고 쓰러질정도..? 그정돈 해도되는거 아닌가? 아니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나 너무 나쁜건가?

내가 말을 하다마니까 센스있게 다른 주제로 넘거 말하는 강태현 센스 넘쳐~

"... 그럼 오늘은 학교 올거야?"

"...."

그러게 이정도 상태면 괜찮은것같은데 안괜찮은것같기도 하다, 학교에 가면 또 미친년될것같아 괴롭고 무서웠다

"뭐야 안올거야?"

"글쎄..."

"와도 돼~ 아마도 어제처럼 얘들이 수근대진 않을거야"

"뭐야?ㅋㅋㅋ 진짜 죽인거야?ㅋㅋㅋㅋ"

"죽일정돈 아니고... 숨은 쉴수있을정도?ㅎㅎ"

"헐ㅋㅋㅋ 어떻게 했길래...ㅋㅋㅋ"

"아 근데 너 왜 내 전화만 받았어? 이거 뭐야~ 그린라이트인가?"

은근슬쩍 답 피해서 딴말로 바꾼것봐 정말 강태현 고단수라니까

"뭐래ㅋㅋㅋ 미친년처럼 창문보고있다가 전화와서 받은거 뿐이야~ㅋㅋ"

헐... 나 방금 말실수한거 맞지? 그치? 왜그랬지..
순식간에 정적이 됐다. 어떻게 수습해야할까

"... 미친년처럼 하늘보고있을때...? 그랬어...?"

"... 아니아니 안그랬어!"

"? 뭐야 ㅋㅋ 뭐가 거짓말이야~? 나한테 거짓말도 하고 우리 이만큼이나 친하다는건가~?"

"뭐래.. ㅋㅋㅋ 오늘은 학교가도 되겠지?.. " 

"그럼~ 만약 누가 뭐라하면 내가 물리치면 되지"

"헐 물리칠거야?ㅋㅋ 그러다 내가 쓰러지면 어떡할려구 ㅋㅋㅋ" 

"...그럼 내가 받아주지 뭐"



(보너스_실수로 끊어버렸다)

여주 ver
사실 강태현이 마지막에 말한거 들었다. 확실히 잘 들었다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끊음 버튼을 눌러버렸다.. 어떡하지 내일 어떻게 봐..!!
일단 실수로 끊었다고 말해야겠다... 하ㅠㅠㅠ 어떡해 정말 왜 거기서 끊냐고 진짜ㅠㅠ

태현 ver
응? 방금 내가 뭐라한거지?
순간 나도 당황했다. 새벽이라 졸려서 그런지 생각나는대로 말해버렸다 어쩌면 좋지...
사실 이것보다 내가 말하자마자 여주가 끊은것.
이게 더 문제였다 분명 들은것같은데..
실수로 끊었다라.. 어색해지겠네 진짜 이놈의 입이 문제야 정말 하 진심 어떡하면 좋을까 자퇴할까... 어쩌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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