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박살내러갈 준비중
w.언향
"다른애들은 그냥 살아있는 채로 두고와. 불쌍하잖아. 그리고 보스는 뭘 어째,"
"죽여야지."
나는 곧바로 조직회사로 돌아왔고 오랫만에 몸을 좀 쓰려고 하니 올라오는 피곤함에 자켓을 벗어던지고 휴대전화를 책상위에 내려놓고는 의자에 앉아서 잔뜩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벌컥 열리는 문에 미간을 살짝 좁힌 후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UH보스 죽이고 오래서 어제부터 쭉 걔네 회사 앞에 죽치고 있었는데 이렇게 죽여버리기 있냐."
문을 연 장본인은 킬러의 임무인 UH보스를 죽이고 오라는 내 명령을 받고 어제부터 잠입해있던 윤기오빠였다. 한껏 인상을 찌푸리고는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 말을 하는 윤기오빠에 나는 고개를 한번 돌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걔네가 그럴 줄 내가 알았나. 그리고 노크 좀 해. 여자방에 그렇게 불쑥불쑥 들어오는 건 대체 무슨 매너야."
방의 한 가운데에 있던 소파에 앉아서 다리를 꼬며 말했다. 그러자 다가와서 내 맞은편에 앉은 윤기오빠는 꽉 동여맨 넥타이를 살짝 풀어당기면서 말했다.

"다른 애들은?"
"지민이는 쉬고있고 남준오빠는 UH 자료들 해킹해서 분석중이고 태형이랑 호석오빠는 사격장. 석진오빠는 다친애들 치료해주고 있고 정국이는 빅히트에 있을 것 같은데."
내 대답에 윤기오빠는 잠시 생각하는 시늉을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그래, 쉬어. 나도 피곤해서 가서 좀 쉬어야겠다."
문 밖으로 나가는 윤기오빠를 잠시 바라보다가 그대로 소파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
**
슬슬 떠지는 눈에 몸을 세워 일어나서 기지개를 폈다. 그러자 내 몸 위에서 "툭" 하며 떨어지는 무언가에 아래를 쳐다보니 사무실 한쪽에 놓아두었던 담요였다. 앞에 유리로 된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쪽지를 조심스럽게 펴보니 쓰여있는 구불구불한 글씨에 살풋 웃음이 나왔다.
``왜 이런데서 자고 있어요, 불편하게.
추워보여서 옆에 있던 담요 가져왔어요.
피곤하면 빨리 집들어가서 편하게 쉬어요.
-정국-``
"회사에 너무 자주 오지 말라니까."
편지를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떨어진 담요를 주워서 잘 개어 원래 있던 자리에 돌려놓았다. 그리고 또다시 벌컥 열리는 문에 한껏 인상을 찌푸리고는 문쪽으로 고개를 돌려 삐딱하게 쳐다보았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벌써 늦었어."
벌컥벌컥 문을 열고 다니면서도 태연하게 말하는 박지민의 태도에 안그래도 좁혀진 미간에 잔뜩 힘을 주고는 자켓과 휴대전화, 지갑을 챙기고 박지민쪽으로 다가가면서 말했다.
"왜 남자들은 노크도 없이 문을 그렇게 막 열어제끼는거야, 대체. 진짜 하나같이 다 매너가 없어요. 역시 매너는 정국이가 짱이야. 아, 그리고 정국이 회사 들렀더라. 너무 자주 들리지 말라고 말 좀 해줘. "
사무실을 나와 엘레베이터 앞으로 가니 박지민은 내려가는 버튼을 누루고는 엘레베이터의 층수 표시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네가 직접 말하면 될 걸 왜 날 시키는 거야?"
"정국이 지금 스파이잖아. 내가 톡 보냈다가 해킹당해서 걸리면, 니가 책임지게?"
때마침 도착한 엘레베이터에 들어가서 지하1층을 누르고 잠자코 박지민의 말을 기다렸다.

"남준이형이 막아주잖아."
"그것도 한계가 있지. 항상 내 폰을 지켜보는것도 아니고, 우리 정보 막기도 바쁜데. 너는 아직 정보가 많이 안 털렸으니까 좀 안전할꺼아냐."
지하주차장에 도착해서 박지민이 열어주는 조수석 문에 조수석으로 들어가 탔다. 박지민은 운전석,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 우리집으로 향하였다. 아파트 앞에 도착해서 박지민이 문을 열어주기 위해 내리려고 하는걸 막고, 직접 내렸다. 그리고는 문을 닫기 전에 말하였다.
"내가 앉는 의자 빼주고 문열어주는거, 안해줘도 돼. 네가 내 비서도 아니고. 아무리 보스랑 간부라고 해도 보스이기 전에 친구잖아? 우리."
"...그냥,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야."
내가 살짝 웃자, 따라 웃으며 말을 하는 박지민에 숙였던 허리를 피고 일어나며 말했다.
"내일 빅히트 쳐들어가는거 잊지 않았지? 얼른 가서 쉬어."
"내일 다 박살내고 와야하잖아. 안그래? 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