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이기 전에 친구잖아, 우리.

6. 여주가 몰랐던 과거








_여주가 몰랐던 과거










w.언향









윤기오빠의 어렸을 적 모습은 사진 속 오빠의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던 나는 곧장 회장실에서 나와 윤기오빠의 병실로 달려갔다. 벌컥 문을 열어재끼고 빠른걸음으로 윤기오빠에게 다가갔다. 갑작스러운 나의 등장에 윤기오빠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윤기오빠의 방에서 찍은 사진을 띄어놓은 스마트폰과 앨범에 들어있던 사진을 윤기오빠에게 들이밀며 물었다.









"윤기오빠,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이 사진 속에 오빠가 있어? 오빠가 우리오빠야? 잃어버렸던 우리 한성오빠냐고..."









더이상 목이 메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던 나는 말 끝을 흐렸다. 내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본 윤기오빠는 그대로 나를 끌어당겨 품에 안고 아무 말 없이 토닥였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나는 윤기오빠의 품에서 나와 대답을 기다리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윤기오빠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얘기를 꺼냈다.









**









18년 전-









"보스, 방금 빅히트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지금 사모님께서 인질로 잡혀계시다고...!"









옆에서 여주와 놀아주고 있던 한성은 그 말을 듣고는 울먹거리며 BTS조직의 보스인 아빠에게로 달려갔다. 정작 남편이라는 이름을 달고있는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듯 무표정으로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성은 아빠에게 매달려 한껏 울상을 짓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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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우리 엄마 무사한거죠? 아버지가 엄마 구할거죠?"









한성의 물음에 그는 미간을 좁히며 냉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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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아, 조직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아버지!"









예상치 못한 답변에 한성은 그에게서 떨어져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그래도 엄마는 아니잖아요. 여주도 아직 어린데... 아버지는 여주가 인질로 잡혀도 조직을 위한 일이랍시고 그렇게 버리시겠어요?"









한성은 자신의 물음에도 아무 대답이 없는 그를 보고는 뒤를 돌아서 여주를 바라보고 생각으로 말을 몇마디 건내고는 문밖으로 나갔다.









``여주야, 지금은 헤어지겠지만 나중에 언젠가 꼭 내가 너를 찾아갈게. 그때까지 잘지내. 그때가서 내가 아버지를 어떻게 하더라도... 너는 몰랐으면 좋겠다. 벌써 보고싶다,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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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와서 떠돌던 나는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이름을 바꿨어. 그리고 며칠 뒤 엄마가 빅히트조직의 보스에 의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 그 뒤로 나는 죽어라 싸움만 했고 3년 전, 빅히트가 침입했을 때 아버지는 빅히트보스가 죽인게 아니라, 그 사이에 잠입한 내가 죽인 거였어."









모든 이야기를 들은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에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가만히 윤기오빠를 바라만 봤다.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한성오빠를 잃어버린게 아니었구나. 아버지를 죽인게 윤기오빠였구나.아버지가 윤기오빠 많이 아꼈었는데. 아버지는 왜 거짓말을 하신거지. 왜 엄마를 구하러가지 않으신 거지.









오만가지 생각들 중에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고있던 생각.









"아버지는 대체 그때 왜 그러셨을까."









내가 눈물만 펑펑 쏟아내고 있자 윤기오빠는 다시한번 나를 꼭 안아주었고 나의 울음소리에 놀란 오빠들과 김태형, 박지민이 윤기오빠의 병실로 들어왔다. 윤기오빠가 그들에게 무언의 눈짓을 하자 그들은 아무말없이 다시 병실을 나갔다. 박지민만이, 조금 더 버티다 나갔다. 이 순간 나는 윤기오빠가 우리 오빠라는 사실이 싫었던것이 아니었다. 윤기오빠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도, 우리엄마를 죽인게 빅히트보스인 정국이의 아버지라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아버지가 엄마를 죽게 내버려뒀다는 것, 그것 하나였다. 








나는 아버지를 정말 믿었는데.









병실에서 나와 회장실로 돌아가니 지민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민이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 다 도착하니 차가 멈추었고 지민이는 내가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 내가 계속 내리지 않고 앉아있으니 지민이는 차에서 내려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제서야 나는 차에서 내렸고, 지민이가 문을 닫고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가려하자 나는 지민이의 팔을 붙잡고 입을 열었다.









"윤기오빠가 한성오빠래. 아버지가 오빠는 잃어버린 거라고 거짓말 한 거래. 정국이네 아버지가 우리엄마를 죽였데. 엄마가 인질로 잡혔는데, 아버지는 구하러 가지 않았데. 아버지때문에 엄마가 죽었데."









내 말이 끝나자 지민이는 아무말 없이 나를 안아주었다. 그리고서는 나를 집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는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