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이기 전에 친구잖아, 우리.

7. 최악의 날








_최악의 날










w.언향








나는 집에 들어와서 곧바로 욕실로 향해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고 몸을 담갔다. 온몸이 나른한 느낌에 눈을 감고 모든 피로가 풀릴 때까지 누워있었다. 다 씻고 나와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자, 오늘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뒤죽박죽한 머릿속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었을까, 울리는 전화에 짜증이 섞인 얼굴로 몸을 일으켜 옆에있던 휴대전화를 집어들었다. 정국이였다. 전화를 받았는데도 한참동안이나 아무말도 없는 정국이에 나는 "여보세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갑자기 끊긴 전화.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전화가 다시 울렸다.







``박지민``







무미건조하게 딱 이 세글자만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화를 받으니 살짝씩 떨려오는 듯한 지민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주가 아닌 "보스."라고 부르는 지민이에 나 또한 더욱 그의 목소리에 집중을 한 뒤 "왜."라고 대답했다. 그 뒤에 들려오는 그의 말은 오늘 하루 들었던 그 어떤 말들보다도 가장 충격적이었다.









"JK가... 빅히트에 잡혔어."









**









곧바로 회사로 달려간 나는 회장실의 문을 벌컥 열었다. 그곳에는 정국이를 제외한 간부 6명이 모두 모여있었고, 나는 책상에 있던 작은 권총을 하나 집어들고 곧바로 빅히트로 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자 내 손목을 붙잡고 나를 막는 박지민에 미간을 찡그리고는 여태껏 박지민에게 지은 표정 중에 가장 차가운 표정과 말투로 말했다.









"비켜."









나의 말에 박지민도 질 수 없다는 듯이 더욱 나를 가로막으며 손목을 세게 조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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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는 너무 위험해. 애들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려."









그런 박지민에 눈동자 하나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그의 눈만을 쳐다보며 말했다.









"비키라고."









나의 말을 듣고 살짝 뒤로 물러난 박지민에 다시 문고리를 돌리자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주야."









여전히 내 손목을 놓지 않는 박지민에, 어떻게든 나를 막기위해 내 이름을 부르는 박지민에 다시 한 번 박지민을 바라보고 그를 불렀다. 이름이 아닌, 공적인 공간에서만 부르는 코드네임을.









"제이."









"...예, 보스."









상대가 이름으로 부르면 왠만해서는 코드네임을 잘 부르지 않는 나이기에 박지민은 마지못해 존칭으로 대했다. 그에 나는 딱 잘라 말했다.









"여기 회사야. 공과 사 구분 똑바로 해. 먼저 갈테니까 애들 모이면 데리고 와."









그리고 문을 나서려고 하자 여전히 내 손목을 붙잡은 채 놓지 않고 오히려 더욱 세게 붙잡는 박지민에 뒤를 돌아 그의 이름을 크게 소리쳤다. 아니, 치려고 했다.









"박지...!"








"걱정 돼."









애절하게 나를 바라보는 박지민의 눈빛에 움츠러들고 말았다. 툭치면 부서질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에 그가 다시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렸다. 정적은 오래가지 않았고, 곧이어 그의 입이 열렸다.









"보스이기 전에 친구잖아, 우리."









그의 말과 표정에 더이상 그를 바라볼 자신이 없어진 나는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그래도 나는 더 기다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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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도 같이가."









같이 가자는 지민이의 말에 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왔다. 박지민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는 길에도 오로지 정국이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









빅히트 본사에 도착하고 나서 그 안을 샅샅히 살폈지만 사람은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보지 않은 한 곳, 제발 그곳에 정국이가 있지 않았으면 하는 곳, 아무리 쓰레기 애비라도 자신의 아들을 그런곳에 데려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있던 곳, 바로 지하에 있는 고문실로 내려갔다. 그곳 앞을 지키고 있던 상대 조직원들을 보자 나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고, 빠르게 해치우고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광경은 나의 핀트를 돌게 하는데 충분했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