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체 알아서 뭐하게요?

EP. 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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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엔 붉은 피들로 흥건했다. 정말 몇 년이 흐른 건지 시간 감각이 없어졌다. 안에서 박혀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살기도 쉬웠다. 왜냐? 사람 죽일려고 머리가 아닌 어깨를 쏜 머리에 생각이 없었던 보스덕에. 조준 실패를 한 것 같은데 그게 자기와는 상관이 없었으니까.



폰은 그대로 총알이 박혀버려 쓸 수가 없었다. 아무한테나 연락을 할려해도 전화번호 하나 외우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이게 쓸대없는 스마트시대의 후유증이었다.



저 쓰잘대기없는 보스만 없애고 나올 계획이었는 데 죽었다고 믿고있는 사람인지라 숨어다니기가 영 불편했다. 저 안에서 쓸 놈도 여럿이 있어 데려올까 잠시 고민을 했다. 근데 문득 든 의문에 그 고민을 접어들었다.




"우리 애들, 내가 죽었다 생각하지 않나?"




이렇게 되면 자기 조직은 살아있으려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어짜피 그건 나중에 확인하면 되니까. 손을 가득 채우고 있던 흥건한 피들은 대충 아무 공중화장실에서 씻어댔다. 세면대에 붉은 빛이 돌았다. 그건 내가 상관할 게 아니지.



캡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꼈다. 그래도 서프라이즈 겸일려나, 아닌가. 조직은 나중에 확인하면 그만이지. 지훈은 당연한 듯이 조직과는 반대방향으로 발을 옮겼다.






그 자식, 새 애인 사귄거면 그 애인을 쏴버려? 라는 생각도 살짝씩 하긴 했다. 정말 쏴버려도 재밌겠다면서 하지만 새 애인이 없길 바라면서 서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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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서오세요. 필요하신 게 있으실까요?"




"그, 권순영....씨 있을까요?"




"순영이요? 아, 네. 불러드릴게요."




조금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하니 승철 역시 못 알아보는 눈치였다. 순순히 순영이를 데리러 간 승철의 뒷모습을 보며 입고리가 올라갔다. 몇 년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거니까. 울려나, 안아줄려나. 괜히 설레는 마음이었다.





"안녕하세요, 권순영입니다. 절 찾으셨나요?"




그래도 내가 이지훈이란 걸 바로 알릴 생각은 없었다. 재미를 보고 싶었으니까. 어떻게 말을 할까 고민 끝에 말을 뱉었다.




"아 네, 권순영씨. 저는 WZ조직에서 왔습니다."



"....네?"



약간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보였다. 당연한 것을. 최근들어 WZ조직중엔 승관 제외하고는 아무도 연락이 닿아본 적이 없으니까.




".... 어쩐 일로 오셨는데요?"



"이지훈... 아시죠?"



핑도는 눈을 또르르 굴렸다. 모자와 마스크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누군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누구세요?"



"저는 WZ조직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온 이유는,"




그냥 말 할까, 아무 것도 안했는데 눈에 고여있는 눈물방울들에 조금은 미안해서. 그냥 말하는 게 가장 나을 것 같았다.




"이지훈의 명령이었죠."



".... 네? 그게 무슨.."



마스크를 내르는 것쯤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스크를 벗고 손을 흔들어보이자 순영의 눈동자는 굴러다니기 바빴다. 엄청나게 당황을 했는지 아니지,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눈을 바삐 움직였다. 옆에 서 있던 승철 역시 어, 하며 당황한 기력을 보였다.




"너무 오랜만인데, 왜 눈만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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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게…"



순영은 끝내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지 떨리는 어깨가 눈에 띄였다. 승철 역시 옆에서 뭐야, 뭔데. 라는 리액션만 반복할 뿐 순영을 토닥여줄 정신이 없어보였다.



주변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순영 선배 왜 울어요?라는 소리를 수군거리며 지나가는. 것이 얼핏 들렸다.




"그만 울어, 응? 얼굴 엉망이잖ㅇ,"



"흐으,... 미,쳤냐고..!!"



"내가 미안해, 나도 이렇게 늦을 줄 몰랐어... 응?"




이렇게 우는 걸 처음 봤어서 살짝 당황을 한 지훈이였지만 순영을 안아 등을 토닥여주었다. 승철도 이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나는 지 뒤 돌아 고개 들어 계속 천장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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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줘서 고마워."












음, 생각보다 별론데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