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체 알아서 뭐하게요?

EP. S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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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늦게 민망함이 몰려오는지 고개를 급하게 드는 순영이었다. 눈과 코는 이미 붉게 물든 뒤였다. 승철은 뒤에 서서 아직까지도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 상황 설명을 해달라는 듯 그런 눈빛으로.



"…음, 간단하게라도 설명을 원하는 눈치네?"



"....."



순영은 지훈의 말에 대꾸는 하지 않았지만 바닥으로 향해있던 시선을 올려 지훈을 쳐다보았다. 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으쓱이며 별 일은 없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냥 입 다물고 빠져나올 궁리만 했다고, 폰은 이미 박살이 나서 연락을 못했다고, 조직 사람들도 내가 죽은 줄 안다고.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했지만 듣는 이들은 벅차다 못해 듣기에 거북함까지 느꼈다.




"나 그래서 가 봐야 돼, 내 조직. 살아는 있어?"




"어.... 응."



"우와, 다들 안 잡아가셨네?"




지훈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이 해맑게 웃어보였다. 그러자 뒤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승철이 깊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리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순영이가 막았어, 너네 그대로 개판날 뻔 한 거. 권순영이 사정사정해서 나도 도운거야."




".... 응, 그랬지."




만족한다는 듯 웃고있는 지훈은 순영을 쳐다보았다. 처음으로 둘의 시선이 제대로 부딪혔다. 승철은 둘을 쓱 보더니 자기는 빠지겠다며 저 멀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둘의 침묵은 이어졌다. 지훈도, 순영도 대화를 시작하려하지 않았다. 그냥 가만히 서로만을 바라보고 앉아있었다.




"2년만이네, 잘 지냈지?"



"....."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잘 지냈을 것이라 지훈은 생각하지 않았다. 잘 못 지냈어야만 했다. 살짝은 기쁘기도 했다. 2년 넘게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잊어주지 않았기에. 자신의 이름만을 듣고도 눈물을 흘려줬기에.



"설마 나 몰래 애인이라도 만들었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또 까칠모드 켜진 거야? 이러면 좀 섭섭해."




지훈은 실없는 농담을 치며 손을 내밀었다. 그 내민 손을 순영은 의문을 품은 채 바라보기만 했다. 



"오랜만에 나 손 좀 잡아줘. 나 외로웠다고."



순영은 빤히 쳐다만 보다 어이없는 듯 헛웃음을 터트렸다. 울고불고 난리쳤던 과거의 자신이 싫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손만 내밀고 기다리게 하냐는 지훈의 징징거림에 순영은 어쩔 수 없는 척 손을 맞잡았다. 그런 곳에 있다와서 그런 지 손은 다른 피부에 비해 새하얗게 질려있는 것 같이 보였다.



"뭐야, 전보다 너무 말랐잖아. 밥 안 먹었어?"



".... 밥 맛 없었으니까."



미치겠다며 지훈은 자신의 주머니에 박혀있는 작은 과자라도 먹으라며 억지로 입에 넣어버렸다. 그러곤 갑자기 일어나는 지훈에 순영은 고개를 올려 가만히 쳐다만 보았다.




"우리 애들한테 가 봐야지. 잘 지내려나."




지훈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던 순영은 자신의 폰을 꺼내 뒤적이더니 자신의 폰을 내밀었다. 그 폰을 집어든 지훈은 화면을 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조금의 정적 후 들려오늘 밝은 목소리.




_여보세요, 순영이 형? 웬일로 연락했어요? 
만나자고? 그럼 난 콜이예요!!



_얼씨구, 권순영이랑 짱친 먹었네?



_......뭐야



_일 안 하냐.




_.... 형...?



계속해서 되물어대는 승관에 지훈은 한숨을 쉬었다. 둔해졌다고 짜증을 내며. 승관이 울어버리는 소리는 금세 지훈의 귀로 전해졌다. 지훈은 울긴 왜 울어대냐며 잔소리를 했지만 승관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칭얼거렸다.




_곧 간다, 대기 타.




지훈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곤 폰을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딱 봐도 살이 쭉 빠진 게 보였다. 지훈이 양 쪽으로 팔을 벌리자 순영은 아무 생각없이 지훈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익숙한 향이 순영의 코를 스쳐 지나갔다. 뭔가 또 올라올 것만 같은 감정을 누르기 위해 순영은 지훈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죄송해요... 애들 캐해가 기억이 안나서 제 작을 제가 정주행하게 생겼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