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우가 문을 닫고 나가서는 정적이 흘렀다.
김여주는 앉아서 떨고 있는 덩치를 보곤, 휴지를 몇 장 뽑아주며 말했다. “이건 니가 벌인 일이야 가오 그만 잡고 정신 좀 차려 제발.”
그러고선, 밖으로 나간 한승우를 찾으러 뒤따라 나갔다.
그냥 삘 가는 곳으로 가보니 도착한 곳은 옥상.
벌컥 열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허탈한 표정으로 도시 풍경을 멍 하니 보고 있는 한승우가 눈에 잡혔다. 그런 한승우는 한숨을 쉬더니, 큰 손으로 머리를 털었다. 터는 도중 김여주와 눈이 마주친 한승우.
그 상태로 2초간 가만히 있다가 손을 내리고선 왜 왔냐는 듯 말했다. “왜 따라온건데.”
“얘기 좀 나눠보고 싶어서.” 김여주는 말이 끝나자 마자 한승우의 손목을 잡고 구석진 곳으로 가 앉았다.
반포기 상태의 한승우는 순순히 끌려주었고, 김여주가 앉는 걸 보고 작게 한숨을 쉰 다음, 김여주를 마주보고 앉았다. 예상과 다르게 한승우가 먼저 입을 땠다.
“.....”
“나도 조용히 지내고 싶어. 근데 내가 이유없이 그랬냐고, 걔가 먼저 시비를 건거지 내가 일방적으로 폭력을 쓰진 않았잖아. 안 그래?” 한승우는 말을 하며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많이 서러웠나보다.

김여주는 묵묵히 들어주며, 말을 끊지 않고 한승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고개만 끄덕였다.
한승우의 한 마디가 끝나고 5초 정도 뒤에 김여주가 말을 이엇다. “일단 폭력보단 말로 해결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어.” 김여주의 말이 끝나자 마자 무섭게 한승우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당황한 김여주. 한승우는 손으로 눈물을 가려보지만 손가락 사이 사이로 눈물은 계속 떨어져만 갔다.
“내가 시발.... 어떻게 해야해... 근데 말보다 폭력이 먼저 나가는데 어쩌라고... 나도 고치고 싶다고 존나...”
떨리는 목소리로 손으로 애써 눈물을 가리고 울던 한승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한승우를 애써 보고 있던 김여주는 한승우의 등을 토닥여주였고, 토닥일 수록 더욱 서러워지는 한승우였다. 의외의 대형견 같은 느낌이 있는 한승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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