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여기서 뭐하냐?”
결국엔 여주에게 다가며 물어보는 태형이었다.
***
“왜 전화번호는 또 왜 주고?”
나는 뒤를 돌아 김태형을 쳐다봤다.
“아 여주 남친 있었지?”
김태형이를 보며 말하는 석진 선배였다. 그리고 석진 선배의 말 한마디에 나와 김태형을 제외한 친구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야.. 저게 무슨말이야..”
나의 팔을 잡으며 말하는 지윤이었다.
“남친 있는 애한테 전번 물어볼 수 있는거 아닌가? 선배로서.”
석진 선배는 당당하다는 듯 팔짱을 끼며 김태형을 쳐다봤고 김태형은 어이가 없다는 듯 머리카락을 세게 쓸어넘겼다.
“그럼 저는 여주 남자ㅊ..”
“야.”
더이상 들어주기 싫었다. 정말 자기가 내 남친이 된 것 마냥 말하는 김태형도 싫었다. 그래서 말을 끊고 김태형을 불렀다.
“…”
순식간에 이 상황은 잠잠해졌다.
“너는 정말..”
‘내 말을 귓등으로 들어주지 않는구나.’라는 뒷말은 마음속으로 말했다. 차마 이 말을 할 수 없었다.
“선배.”
고개를 돌려 석진 선배를 쳐다봤다.
“저 김태형이랑 안 사겨요.”
“어..어..?”
석진 선배는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지윤아. 매점가자.”
나는 뒤를 돌아 진윤이에게 팔짱을 끼며 매점 안으로 들어갔다.
***
한 순간이였다. 여주와 싸운지 얼마나 됐다고 또 싸우고 말았다. 참을 수가 없었다. 다른 애들은 그렇다 치고 정말로 사귀라면 사귈 수 있을 것 같은 김석진 선배와 얘기하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
“뭐야. 그럼 나 속은거야?”
김석진 선배가 나를 쳐다봤다.
“네. 속았어요. 선배.”
내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바뀌어 버린 김석진 선배의 표정이었다.
“제 잘못은 없어요. 속으신 선배 잘못이지.”
매점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내 뒤에 있던 민윤기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박지민하고 백소연 너네 먼저 들어가.”
민윤기의 말에 박지민과 소연이 매점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김석진 선배도 같이.
민윤기가 무슨 말을 할지 벌써부터 예상이 갔다.
“야.”
화가난 듯 했다.
“내가 말 해줬을 텐데.”
민윤기는 주머니에서 손을 뺐다.
“백소연한테나 집중하라고.”
민윤기는 당장이라도 나를 때릴 기세였다.
“미안한데. 그렇게는 못 하겠다. 나도 한여주를 좋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