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어인 천사가..?

1화

오늘도 뭐 별다를 건 없다
귀족의 체면 따위를 위해 방 안에만 갇혀있는 내 신세가 조금 안타까울 뿐

내 이런 따분한 일상 속의 유일한 낙은,


"아가씨 아가씨"
"제가 또 오늘 따끈따끈한 소식들을 가져왔습니다요!!"


"무엇이길래 그리도 들떠있더냐??"


"아가씨 그 소식 들으셨어요?"


"무얼?"


"아니 글쎄, 저기 윗동네 사는 이도령이랑
성댁 처녀랑 은밀하게 교재를 이어나가다
그저께 딱 들켜버렸다지 뭡니까?!"


"아 그 소식은 내 이미 들었네"
"저잣거리에 하도 퍼져서 말이지"
"그거 말고 좀 더 신선한 얘기는 없나??"


"후후후후 제가 그럴 줄 알고
더 대박인 소식을 물어왔습니다!!"


"무언데??!"


"아니 글쎄, 우리 고을에..


"우리 고을에?!"


(속닥속닥)
"천사가 나타났답니다..!!"


"......."
"지금 나 웃으라고 하는 소린가?"


"농 아닙니다!!!"
"본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노란 머릿결에 신비스러운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천사가 나타났다구요"


"에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하거라"


"참이라니까요..!!"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터이니 아니기만 해보게"


.



.



.




"잘 잡고 있지??"


"예.. 빨리 올라가십시오..!!
누가 보겠습니다..!"


"으잇차..!!"


천사 구경하러 나간다고는 차마 아버지께 말씀드릴 수 없었던 탓에 결국 월담을 감행했다
누가 볼세라 가슴이 이리저리 뛰었지만 웬지 모를 해방감과 짜릿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천사는 도대체 어디 있다는 거지?"


"저 언덕 위에 정자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호오 그래??"


나는 호기심에 눈을 번뜩이고서는 곧장 언덕으로 달려갔다 귀족의 체면도 잊은 채


"후우...힘들다"


언덕까지 안 쉬고 달려왔더니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미영이(하녀)는 중간에 힘들다고 거기서 기다리겠다 했고 나 혼자 이 언덕길을 올라온 것이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정자까지 도착하고 나니 천사고 뭐고 생각도 안 났고 그저 몸이 너무 고단해 어디 뉘일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정자에 철푸덕 누워 잠시만 있으려고 했는데 까무룩 잠들어버렸다


.


.


.



"저기.."


누군가 내 어깨를 살며시 흔들며 날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아, 내가 그만 잠들어버렸구나'


그래서 기다리다 지친 미영이가 찾으러 온 거겠지 싶어서 딱 눈을 떴는데,


photo



"...!!!!!!!!!!"



"어, 깨어나셨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