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학교 끝나자마자 교무실로 선생님 따라가서 김영훈 연락처 달라고 조른다. 딱히 마음에 들거나 그런 건 아닌데그냥 가오 부리려면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이재현 카톡 받고 어버버 상태 된 김영훈. 고된 고민 끝에 그냥 읽씹하기로 마음 먹는다. 시간이 지나도 답장 없는 애 때문에 채팅방에 한 번 더 들어가 본 이재현. 거기에선 영훈, 1이 사라진 채로 묵묵부답이다. 사실 이재현 이런 거 별로 신경 안 쓰는 타입이라 바쁜가?내일 학교에서 말로 해야지하고 그냥 넘어 간다. 워낙 둔해서 본인만 영훈이 자신을 피한다는 걸 모르는 걸 수도.
다음 날, 학교에 도착하니 아직 재현은 없는 것 같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언제 올 지 모르는 재현과 엮이지 않기 위해 화장실로 가려는데 바로 뒤에서 재현이 귀에 속삭이며 인사한다. 순간 소름 돋아서 복도를 내지르며 달리는 영훈. 재현도 당황한 건 마찬가지다. 미친놈인가 싶기도 하고.
저 멀리까지 뛰던 영훈 결국 종소리도 못 듣고 달리다가1교시 절반 이상 날려 먹어서 선생님이 학교 끝나고 남아서 청소하라고 시킨다. 영훈은 그 소리 들으면서 어이없다고 생각하지만 내색은 절대 하지 않는다. 네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머지 애들은 집에 다 가고 대걸레 빨아서 반으로 들어오는데 이재현은 책상에 걸터 앉아 창 밖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걸 보며 영훈, 애가 잘생기긴 했구나... 싶고. 아, 생각해 보니까 얘가 왜 여깄어?라고 생각하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재현을쳐다 본다. 그러니까 재현, 오해 말라는 듯이 손을 휘저으며 나도 가통 안 가져 와서 남아서 청소해야 된다고 말한다. 김영훈 워낙 사람을 못 믿는지라 아직도 의심의 눈빛을 못 버린 채로 계속 째려 본다. 그러면 이재현 이미 반포기 상태로 니 맘대로 생각해~ 하며 친해지는 것도 포기한다. 청소하는30분 동안 빗자루 쓰는 소리하고 대걸레 물 소리만 들린다.

"그래서 넌 내가 왜 좋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