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가 악녀로 빙의했을 때

Ż1.관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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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민윤기..? 너가 왜 여길 와.”





늦은 시간, 다짜고짜 자신의 문을 부서져라 두드려대는 사람에 자던 몸을 억지로 일으켜 나가자 비에 잔뜩 젖은 민윤기가 있었다. 
고요하던 집은 문을 열자 세찬 빗줄기 소리와 함께 섞여 들어오는 윤기의 목소리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나 집 나왔어.”



“…그럴 리가 없잖아.”



윤기의 말에 잠시 멈칫한 여주는 이내 현관문에 기대서며 윤기한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윤기는 민혜준의 개였거든. 말 잘 듣는 개. 다른 사람은 몰라도 민여주 본인만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민윤기가 집을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여주에 윤기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진짜야, 집 나온거. 그것도 너 때문에.”



비에 젖에 눈 앞까지 가린 앞머리와 불이 잘 들어오지 않는 현관에 윤기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여주는 윤기의 말이 끝나자 마자 켜지는 현관등에 그제서야 윤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기다 앞머리가 불편한지 한 손으로 쓸어넘겨버리는 윤기에 상처가 더욱 자세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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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의 모습이 잠시 가만히 서 있던 여주는 현관문을 활짝 열며 윤기에게 말했다.



“일단 들어와. 그 꼬라지로 무슨 말을 해.”




“···고맙다.”




여주의 말에 조용히 고맙다 하는 윤기에 한숨을 쉬곤 수건을 던져주는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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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가 악녀로 빙의했을때} 

21.관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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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설명 좀 해봐. 그 잘나신 적통 아드님이 뭐 때문에 아버지랑 싸우고 집을 나왔는지.”

“게다가 나 때문이란 말은 뭐야.”




윤기에게 샤워실과 수건, 큰 티셔츠와 바지를 주고나선 윤기가 다 씻고 나오자마자 말하는 여주였다.

그런 여주를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씻고 나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막힘없이 말하는 윤기였다.



“너 병원 갔던 거. 아버지가 알고 있더라고.”



“뭐?”



윤기의 말에 여주가 얼굴을 찌푸리자 윤기는 잠시 물을 마시려던 손을 멈췄다 다시 움직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너 기록 감추려고 했던 것도 다 알아서 대표실에 불려갔어. 그리고 반항하다 존나게 처맞고 나온거고.”




“…그럼 대체 뭐가 나 때문인건데.”




“아버지가 너 신경쓰지 말라고 해서. 너한테 괴물이라고 그래서.”


사람 야마 돌게 하길래 존나 반항했다고.




윤기의 말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돌리던 여주가 손가락을 멈추곤 윤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나 싫어하잖아, 민윤기.”




“안 싫어해. 오히려 좋아하면 좋아했지.”



“뭐?”



여주는 지금 어이가 털릴 지경이였다. 자신을 그렇게 못살게 괴롭혔던 한 명이, 자신을 죽어라 미워하던 오빠가 그런 소리을 하니까 당연히 어이가 없지. 그런 여주를 눈치챈 듯 윤기가 말했다.




“아버지가 시키셨어. 너한테 정 주지 말라고.”

“너도 알겠지만 그 날··· 이후론 너한테 다가가는게 너무 겁났어.”

“그래서 아버지도 그걸 약점으로 너한테 학교에 못 다니게 압박을 주라고 한 거고. 이때까지 한 번도 반항해본적도 없었고, 네 생계도 아버지한테 걸려있으니까 그냥 하란대로 했지. 바보같이.”


“근데, 이젠 안 그럴 거야. 너 지켜줄게. 미안해.”




윤기의 올곧은 눈과 다르게 여주의 눈은 정처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자기가 그토록 싫어했던 오빠가 갑자기 사과를 한다니. 게다가··· 그 날이 뭔데 대체?




“오빠.”


“…응.”



“나는 오빠 못 믿겠어. 나는 아직 너가 나 괴롭힌게 생생해. 그것 때문에 잠도 못자. 요즘은 약도 먹어.”

“그러니까… 내가 오빠 믿을 수 있게 해줘.”


오늘 말한게 거짓말이 아니란 걸 증명해줘.



여주가 이 정도를 말하는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지 아는 윤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여주의 경직된 몸이 조금 풀어지기 시작하고, 이내 약꾸러미를 윤기에게 내밀며 말했다.



“상처 좀 치료하고… 나 먼저 잘게. 아무 방이나 들어가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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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민여주.”




“뭐··· 재워주는 건 별거 아니라ㅅ,”




“그거 말고도. 나 믿어줘서 고맙다고.”


다 고마워.





윤기의 말에 가만히 굳어있다 살짝 입꼬리를 올린 여주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여주와 윤기의 엉킨 사이가 조금씩 풀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