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학 첫날부터 거지같이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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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
바야흐로 꼬봉이의 화려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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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 여주, 맞지? '' ((민현
선생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였다. 배우의 뺨을 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잘생긴 선생님이었다.
이 학교는 무슨 얼굴로 사람을 뽑나보다. 어쩌면 처음 입학을 위한 면접시험때 [외모준수]라는 평가 기준도 있지 않았을까 괜히 의심이 갔다.
'' 네, 이여주입니다 '' ((여주
'' 그래, 난 2학년 5반 담당이니까... 여주 담임쌤 정도 될려나? '' ((민현
당연히 내가 2학년 5반이니 민현쌤은 내 담임쌤이다.
담임쌤이면 담임쌤이지 담임쌤 정도 될려나라니. 좀 사차원적인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긴장해 있던 나를 풀어줄려던 농담이었다.
'' 큼... 그래, 그곳에서 친한 친구들이 있었을텐데. 그립겠다. '' ((민현
'' ...없어요. 그런거. '' ((여주
'' 아... '' ((민현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빠르게 내 생기부를 살펴봤다. 아마 큰 사고나 학폭을 당한 다음 그곳을 피해 전학 왔다고 생각하나보다.
'' 다들 전학갔거든요. '' ((여주
'' 아, 그렇구나... '' ((민현
민현 쌤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내 생기부를 조용히 덮었다. 내 얇은 생기부가 그동안 내가 얼마나 학교 생활에 충실하지 않았는지를 알려주었다.
'' 생기부는... 나쁘지 않네 '' ((민현
나는 선생님의 말에 싱긋 미소만 지었다.
나쁘지 않다니. 누가봐도 굉장히 나쁜 생기부인걸 지나가는 개도 알거 같은데 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는지 모르겠다.
'' 당연한 말이겠지만. 아는 친구 하나 없지? '' ((민현
'' ..... '' ((여주
순간 오늘 아침에 만난 양아치 쉐키들이 생각났다. 그러나 그들에겐 난 꼬봉이지 친구는 아니기에 이내 민현 쌤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네, 그럼요. '' ((여주
여기서 '네! 전 오늘 아침 학교 뒷편에서 그곳이 학교 뒷쪽인줄 모르고 갔다가 재수없이 양아치들에게 걸려 찍혀버렸지 뭡니까?'라곤 말할 수 없는 격이었다.
'' 학기 중간에 와서 적응하기 힘들거야. 무슨일 있거나 상담하고 싶으면 언제든 찾아와. '' ((민현
'' 네 감사합니다. '' ((여주
나는 민현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교무실을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교무실도 겨우겨우 찾아왔는데 우리반까지는 또 어떻게 가야하는지 참으로 막막했다.
'' 아, 잠깐만 여주야! '' ((민현
'' 네...? '' ((여주
그때 민현쌤이 나를 불러세우곤 누군가에 다급히 손짓을 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민현쌤이 부르는 아이를 바라보다가 순간 욕이 나올 뻔했다.
'' 연준아, 잠깐만 와봐. '' ((민현

'' ...네. '' ((연준
연준이는 나를 슬쩍 바라보았고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시선을 피했다.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 없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어쩌지?
'' 연준아, 인사해. 여긴 오늘 우리반으로 전학 온 이여주. 오늘 처음와서 잘 모르니까 우리반까지 같이 가줄래? 쌤은 출석부랑 조회준비할거 챙겨서 바로 따라갈게. '' ((민현
쌤, 그냥 오래 안걸리면 저랑 같이 가주시면 안될까요? 전 교무실 앞에서 기다리는거 잘합니다. 특기거든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저 어색하게 입꼬리만 들어올렸다.
'' 아... 네, 그럼 빈 자리까지 안내해주면 되는건가요? '' ((연준
'' 아! 그래주면 고맙지. 부탁한다 연준아 '' ((민현
'' 네, '' ((연준
연준이는 짧게 고개를 꾸벅이고 먼저 교무실 밖으로 나갔다. 나는 민현이의 눈치를 보다가 꾸벅 인사하곤 빠르게 연준이를 따라 나갔다.

01 바야흐로 꼬봉이의 화려한 데☆뷔☆
그와 함께 걸어가는 길은 정말이지 숨이 턱 막혔다. 정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와 함께 교실까지 걸어갔다.
'' 그... 저... '' ((여주
'' 말 안해. '' ((연준
'' 아, '' ((여주
들었구나.
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러다 다시 어깨를 쫙 폈다. 꿀리는건 걔네들이지 아무것도 안한 내가 아니다.
'' 너의 의지든, 의지가 아니든간에 넌 우리랑 같이 다닐 수밖에 없어. '' ((연준
'' 어...? '' ((여주
'' 그냥 그런거야. 토달지마. '' ((연준
아무말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나를 간파했나보다.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연준이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다만 1미터 정도쯤 거리를 두면서 따라갔다.
'' 하... '' ((연준
연준이는 갑자기 멈춰서더니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그와 거리를 둔 채 멈췄는데 주변엔 아이들이 연준이를 보며 꺅꺅거리던가 수군거릴 뿐 우리반 앞이라던가 근처라던가하지 않았다.
'' 야, '' ((연준
연준이는 나에게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허리를 살짝 숙여 귓가에 속삭였다.

'' 담배 안 폈으니까 내 옆에 와서 걸어. 스토커처럼 헤실거리면서 따라오지말고. '' ((연준
'' 스, 스토커라니!!! '' ((여주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연준이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간게 보였다. 그의 미소를 더 보고싶어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다시 입꼬리를 내리고 몸을 돌려 가던길을 마저갔다.
'' 저, 저기!! '' ((여주
나는 빠르게 그의 옆으로 걸어갔다. 연준이는 나를 슬쩍보고는 걸음거리를 조금 늦춰주었다.
'' 고마워, 데려다줘서. '' ((여주
'' 쌤이 시켰으니까. '' ((연준
'' 그래도... '' ((여주
연준이는 나를 보다가 교실 뒷문을 드르륵 열었다.
'' 어짜피 와야했어. 그냥 내가 가는 길에 너가 딸려왔을 뿐이야. '' ((연준
연준이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고개를 휙 돌리며 중얼거렸다.

" 그래도 쫄래쫄래 따라오는건 귀엽네, 꼬봉. " ((연준
어쩜 그냥 알겠다 한마디면 되는데 이리도 베베 꼬였는지. 그의 화법이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어짜피 이해하고 싶진 않았다.
'' 어이 최씨~ '' ((범규
책상 위에 걸터앉아있던 범규가 연준이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조심스럽게 교실 안으로 들어가니 범규가 폴짝 뛰어 나에게 달려왔다.

'' 꼬맹! 너도 우리반이냐? '' ((범규
범규가 내게 어깨 동무를 하며 반으로 끌고왔다. 나는 그의 팔에 벗어나기 위해 버둥거렸지만 결국 벗어날 수 없었다.
'' 아씨!! 그래!! '' ((여주
크게 소리지르고 나서 평소처럼 태현이가 알려준 호신술을 썼다. 그러니까 주먹을 아주 이쁘게 쥐고 범규의 배를 퍽 때렸다. 범규는 배를 쥐여잡기 위해 손을 풀었고 범규의 비명소리에 다들 나를 바라봤다.
'' 악!! 이여주 미친...! '' ((범규
'' 오. '' ((연준
'' 해, 해치웠나? '' ((여주
'' 해치웠나는 무슨 해치웠나야!! 아이고 범규 죽네 '' ((범규
'' ...엄살은. '' ((여주

'' 이여주...? '' ((수빈
헤드셋을 끼고 공부하던 수빈이가 쓰고있던 헤드셋을 벗고 나를 바라보았고 휴닝이는 눈물을 훔치곤 깔깔대며 웃으며 범규를 토닥여주었다.

'' 푸하하하하핳 야 범규야 괜찮냨ㅋㅋㅋㅋ '' ((휴닝
'' 안 괜찮아!!! '' ((범규
범규는 그런 휴닝이를 향해 버럭 소리질렀고 태현이가 범규를 일으켜 주며 인상을 찌푸렸다.
'' 최범규. 시끄러워 '' ((태현
그리고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 배운거 안까먹고 잘 써먹네. '' ((태현
ㅇr... 이여주, 아니 꼬봉.
진ㅉr 화려ㅎr7ㅔ ㄷㅔV했네...☆
